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5명 / 여 9명

(부모님께) 개똥이들의 첫 일주일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03.08 조회수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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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들의 첫 일주일 이야기>

 

 안녕하세요. 개똥이아빠입니다.
 올해부터는 교육청과 일선학교에서 새학년이 시작되는 3월의 분주함을 덜기 위해 인사이동과 새학년준비를 이르게 시작하여 대부분의 준비를 2월달에 마치도록 바뀌었습니다. 

 저 또한 새롭게 만나게 될 아이들 명단을 미리 받아보고 올해는 어떤 아이들일까 궁금해하며 기대를 가졌습니다. 이름이 비슷비슷하여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하나씩 혼잣말로 이름을 부르며 떠올려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올 해 저와 함께 살 이 아이들과 어떻게 보낼까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새학년이지만 나름의 테마를 정하고 계획하는 습관이 있어 2월달과 3월달은 생각이 많게 됩니다. 큰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는 아이처럼 말이죠.
 다른 편에서 생각해보면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새로 만나게 될 담임선생님에 대한 궁금함과 기대 내지 걱정이 앞서는 기간이 2월 마지막 주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와 걱정이 비슷한 감정의 표현이지만 걱정스러움이 더 크겠단 생각도 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기도 해요.
진흥골에서 몇 해 지냈기에 여러 통로로 입수되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분도 계시고 아이들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듣고 저를 그려보기도 하실텐데 소문만큼 좋든 나쁘든 그건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아이들과 학부모님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면 담임에 대하여 궁금해 해서 이곳 저곳을 통해 너무 알려고 애쓰시지 마시고 아이들로 맺어진 1년의 인연을 천천히 지내면서 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곳 홈페이지를 통해 개똥이네 살아가는 이야기와 제 허심탄회한 생각들을 하나 둘 펼쳐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 시작된 첫만남 이후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만났던 선생님들과 조금은 다른 선생님이라 아이들이 어색해하긴 했으나 하루 이틀 지나니 아이들이 금세 익숙해지는 듯 보입니다.

 

 혹시 알림장에서 썼듯이 아이들로부터 우리반선생님과 하루종일 담임선생님을 기다렸다는 말을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논리에는 맞지 않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기 위해 교실컴퓨터를 고치는 컴퓨터기사로 또는 임시선생님등으로 위장하여 살피기도 합니다. ^^ 아이들의 긴장이 풀어져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친구들에게 대화할 때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는 모습은 저에겐 매년 같은 패턴이기도해요. 개똥이들에겐 독특한 첫만남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홈페이지나 학부모소식통에 의해 먼저 소식을 접한 부모님들과 개똥이들이 있어 3분의 선생님들을 동원하여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미션은 성공했구요.^^

 

 그리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하루 하루 아이들에게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개똥이들이 어렵지 않도록 먼저 저를 보여주고 나타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성격과 웃음코드라던가 성격,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수업하는 방식, 음악을 하는 태도, 그리고 과거?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편하게 얘기하고 웃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을 허락하기도 합니다.

 

 일주일이 주는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다 알고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일주일의 교감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1년이 행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 만남을 카메라에 담고자 셔터를 눌렀는데 활짝 웃는 모습이 여간 예쁜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가 넘치는 개똥이들 역시 여기 저기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재미난 사진찍기에 우리반 개똥이들 얼굴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카메라도 구식이고 작가도 그닥 별로여서 멋진 사진은 담을 수는 없지만 종종 이렇게 사진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첫 음악시간에는 리코더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와 여러 종류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참 많더라구요. 천천히 곡을 연주하면서 개똥이들의 또 다른 하모니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어른들에게는 크기도 작고 흔해 보이는, 아이들 놀잇감 처럼 보이지만 제게는 마법같은 도구랍니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은 이 리코더로 개똥이들이 서로 마음을 맞춰가며 배려하고 맘이 풍요로워지고 한편으로 자신감도 가지게 되는 놀라운 마법이 펼쳐지길 소망해봅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운동장에 나가서 가볍게 운동도 해보고 봄햇볕을 쬐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재미난 사진도 몇몇 보입니다.

 

 알림장에 간간히 적힌 부모님들의 기대와 응원글이 왠지 겸연쩍지만 제게 맡겨진 이 아이들을 마음으로 품으며 1년을 보내겠습니다. 

 또한 저는 하루하루 순간순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너무 큰 기대는 과감히 접으시고^^ 어른의 생각과 눈으로 신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매일 써 가는 알림장 확인해주시고 꼭 서명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5분이상 꼭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지금부터의 아이들과 교감과 대화가 나중에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 것입니다.

 내일은 날이 더 따뜻해진다고 하는데 볕이 좋으면 개똥이들과 학교주변 한바퀴 산책이나해야겠습니다. ^^

 

끝으로 개똥이들의 일주일 이야기를 사진영상으로 보내드립니다.

(PC에서만 보여요. 스마트폰에서는보이지 않습니다.)

 

 

 

 

 

 

 

<덧붙이는 글>

 우리반 홈피는 부모님들이나 개똥이들에게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채널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개똥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올려놓겠습니다. 부모님들도 편하게 여러 이야기, 건의할 것, 궁금한 것 남겨주시면 제가 언제든 도움이 되는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홈피에 영상이 종종 올라가는데 스마트폰으로는 연동이 되지 않아 볼 수가 없고 컴퓨터로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가끔 문의 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셔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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