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가정의 달 길목에서 전하는 개똥이네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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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2.05.07 | 조회수 |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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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과 함께 제 자리로 아이들이 몰려들어 연휴동안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풀어댔습니다. 며칠 못보았다고 그새 할 얘기가 많았는지 쉴 새 없이 곁으로 다가옵니다. 덕분에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이야기, 시골 다녀온 이야기, 놀이공원 이야기, 수영장 캠핑, 바닷가이야기, 케이블카이야기, 파자마파티이야기, 그냥 집에서 있었던 일, 가족과 외식하며 고기, 회 먹은 이야기, 용돈 받은 이야기, 자전거 퀵보드, 포켓몬카드 선물 이야기, 어울림 놀이터 이야기 등등 하루를 꼬박 세어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국어시간을 겸하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이야기를 사실과 의견으로 나누어 들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모두 건강히 개똥이교실로 컴백한 것이 기분좋은 일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모두 무탈하게 보내셨나요? ^^ 명절만큼이나 부담스럽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고달플 수 있는 일주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부모님들이 아래 위로 끼인 세대라 보니......
4월을 보내며 개똥이들 소식을 전하지 못해 뒤늦게 전해봅니다.
지난 4월은 개똥이들의 진로탐색 기간으로 보냈습니다. 자기가 관심있게 생각하는 꿈을 생각해보고 미래의 내 모습을 캐릭터로 완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개똥이들이 뽑은 최고의 캐릭터는 현균이의 바리스타의 꿈입니다. 매우 창의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커피색도 적절히 잘 사용했구요. 나중에 저는 좋은 향기따라 현균이네 카페에 갈 일만 남았습니다. ^^
개똥이들이 완성한 나의 미래 모습 中 개똥이들이 뽑은 캐릭터 6선. (꿈을 단순히 명사가 아닌 동사로 적게 했더니 아이들 마음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4월에 있었던 가장 큰 행사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나의 꿈 발표대회였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자기의 꿈을 여러 가지의 형태로 표현해보고 알린다는 것이 적잖히 부담스럽기도 했을텐데 모두 잘 발표했습니다. 우리 학교에 있는 전통적인 행사 중에 가장 의미 있는 대회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발표를 보고 나서 가장 잘한 친구들을 개똥이들이 직접 뽑았습니다. 모두에게 상을 주고 싶은 마음 굴뚝이지만 그렇게 해서 3명의 개똥이들이 상장도 받게 되었답니다. 제가 누누히 강조한 덕에 아이들도 성별과 친함을 떠나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것도 좋은 경험이고 어린이 자치교육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나의 꿈 발표대회 영상(4.21.)
4월 초는 때아닌 더위(낮기온 29도)로 개똥이들 시원스쿨데이도 가져보고 체육시간은 다소 겁이날 수 있는 평균대운동에 도전해보기도 하며 몇차례 하면서 자신감도 늘었습니다. 종종 아이들과 함께 영어보충학습도 하다보니 영어실력도 한층 좋아졌다고 영어선생님께 칭찬도 받고있답니다. 영어를 어려워하던 아이들도 조금씩 조금씩 다가서고 있습니다.
개똥이네 시원스쿨데이 (4.13.) 낮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갔어요.ಠ_ಠ
4학년 1학기 수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곱셈과 나눗셈도 개똥이아빠의 ‘맞짱의 법칙’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익히고 있습니다. 맞짱의 법칙은 나눗셈을 쉽게 배우는 개똥이아빠의 방법인데 주인공과 조직폭력배간의 결투로 묘사한 것인데 오해는 마시고. ^^; 학습도 학습이거니와 친구들과 어울리는 반경도 부쩍 커지고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방식도 조금씩 사라지는 면도 눈에 띄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면 그 때부터 배려라는 마음이 싹이 틔게 마련인데 개똥이들 몇몇은 말과 행동거지도 변하고 있어 흐뭇합니다. 소심하던 아이가 밝아진 면도 있고 어려움없이 질문을 하거나 발표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개똥이들이 모두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너무 성장하려는지 가정에서는 자기 고집이나 주관 강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지혜롭게 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얘가 왜 이렇게 버릇이 없고 고집이 세~, 아휴~~' 보다는 '아, 이 녀석이 그 사이 커가고 있구나.'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대하시길 바라봅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가정의 달 5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100주년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때마침 출시된 개똥이셔츠도 개똥이들의 선물로 나누어주며 이름을 새긴 쿠키도 덤으로 챙겼습니다. 제가 중 2때 낙서처럼 그리며 만든 개똥이캐릭터를 티셔츠에 넣어보았는데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만 좋은 건 아닌지... 아이들이 좋아하던가요? ^^ 쿠키는 특별선물로서, 사랑 많은 4학년 선생님들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데려가져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음식 만드는 재주가 전혀 없는 제가 반죽하며 떨리는 손으로 이름 새기느라 스스로 안쓰러웠던... 그런데 쿠키 위에 이름을 하나 하나 써넣는데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각기 다른 얼굴 만큼이나, 다양한 색을 가진 개똥이들이 하나 둘 머릿속을 스쳐지나갈 때마다 있는 그대로를 보며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참에 방과후 학교 요리교실을 신청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조그만 꽃에도 저마다 빛깔과 이름이 있듯이. 나도 모르게 내 기준의 눈금을 긋고 마음의 가위로 재단하지 않으리라.'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바라봐줄 때 비로소 아이들은 작은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또한 나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며칠 보지 못했다고 쉬는 시간, 점심 시간 아이들이 제 팔과 어깨, 등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나 현실은 외려 자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ㅡㅡ; 점심시간, 쉬는시간 5,6학년 옛날개똥이들이 찾아와 매달리고 안기고 조잘대다보니 이 녀석들이 시샘아닌 시샘으로 이러기도 한답니다. 가끔 이렇게 시달리는(?) 모습에 2반 선생님이 적절히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다행입니다.^^
오늘은 개똥이들에게 특별한 과제가 있습니다. (알림장에 있어요~~)
사실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고 매년 해오던 개똥이들의 전통 과제입니다.^^ 연휴때 할 수 있도록 할까 말까 고민하다 오늘 알림장을 통해 내었으니 부모님들도 꼭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제를 수행한 느낌까지 알림장에 적어야 미션이 완성됩니다. 부모님들께서 "했다고 치고 그냥 써"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길... (><;)
끝으로 우리반 개똥이티셔츠를 받고 좋아하던 아이들의 모습 위에 제가 즐겨 듣는 동요 하나 얹어 넣은 영상으로 마무리합니다. 오후에 차 한잔 하시면서 듣는 여유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한 주 부모님들도 힘내세요~ ^^
p.s 부모님게시판을 만들고 부모님들과도 소통하고 싶은데... 올해는 부모님들께서 많이 진중하시거나 조심스러우신건지,,, 혹시나.. 불만이 있으신 건 아닌지... 그래서 악플이라도 좋으니 소통이벤트라도 열어야겠습니다. ^^ 꼭 그게 아니어도 궁금하시거나 자녀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조그만 꽃에도 저마다 이름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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