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개똥이라 불리운 날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2명 / 여 11명

개똥이네 한달나기 & 상담후기

이름 김지환 등록일 22.04.01 조회수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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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학교앞 벚꽃


지난주 개똥이들과 학교 주변 식물을 살피며 보았던 꽃봉오리 맺혔던 목련이 이제는 아주 아주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봄이 왔나 봅니다.

우리들에게도 코로나를 벗어나는 봄이 곧 오겠죠?


 개똥이들과 한 달 나기를 보냈습니다.

코로나 3년차를 보내고 있는데 확산세와 맞물린 전면등교로 인해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상당히 혼란스럽고 어지러웠습니다. 학교현장은 곤혹스러운 일이 여간 많은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도 극복되어져야 하는 관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태동이 있어서인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은 서서히 안정세를 맞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반은 현재 80퍼센트 집단면역을 이루고 있답니다.^^ 어떤 경로와 연유이든 대부분 앓고 지나갔다는 얘기입니다. 나머지 몇 명도 슈퍼항체자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우리반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이 꼭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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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하는 시간 벚꽃나무아래에서.


 오늘로서 이제 1학기 상담을 마쳤습니다.

집중상담기간을 정해놓았지만 부모님들께서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연락을 주셔도 좋습니다. 지난 주에 세자녀교육비지원 신청서를 안내하면서 아이들에게 해당 가정을 살피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반은 3자녀 가정이 무려 11가정이나 됩니다. 절반이 세자녀가정입니다. 작년에는 3자녀이상이 12가정으로 우리학교에서 최고를 찍더니 올해도 11가정입니다. 다른 반 3~5명 보다 훨씬 높은 수치죠. 나머지 12가정도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녀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의 공통적으로 갖는 애환이 고스란히 상담 중에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들끼리 온 오프라인 왕래가 있었던 여느해였다면 서로 간의 같은 화제들로 할 말들이 참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반 개똥이들은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해 온 듯 합니다. 제법 눈치도 있고 표정관리와 연기력도 일품입니다. 가끔 눈물연기도 시전중이죠. 가정에서 처럼 관계에서 오는 갈등도 학교에서 여과없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풀어가거나 쿨함으로 보내버리는 일들도 잘합니다. 

 이런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은 개똥이아빠와 지내면서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불편함을 풀어가는 방법만 잘 익힌다면 학교생활을 매우 원만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달이 지나다보니 개똥이네 규칙도 익히게 되고 개똥이아빠 사용설명서도 잘 이해하고 서로간의 합도 잘 맞고 있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러쿵 저러쿵 쉼 없이 전달하는 개똥이들도 많겠지만 묻기 전에는 아무말 하지 않는 아이도 있고 물어도 대답없는 과묵함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을 겁니다. 이럴 땐 학급홈페이지 사진 영상이나 알림장을 미리 보아주시며 대화 소재 삼아 자녀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지혜일 것입니다. 하루에 단 5분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커가는 아이들과의 관계도 가까워지며 그 시간이 쌓인다면 앞으로 사춘기를 겪을 아이들에게도 부모로서 좋은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담을 하며 느끼는 것이 앞으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렴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어른이기도 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한 달이 지났지만 남은 시간은 아이들과 더 행복한 시간들로 가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반 개똥이들 자랑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흥이 많은 복고적인 한국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춤과 노래에 잘 반응하고 곧잘 따라 부릅니다. 시키지 않아도 여기 저기 노랫소리 흥얼거림이 하교전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7080 포크송에 떼창을 즐겨하며 저와 함께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아이들입니다. 감정과 흥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다는 것은 참 고무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친구와 같은 기타가 열일 하는 중입니다. 최근에 이런 개똥이를 만나 본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입니다.^^ 저도 퇴근하고 가요대백과사전을 들여다보며 오래전 포크송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장단에 맞춰서 노래부르는 것 또한 좋아합니다. 조만간에 가야금병창 장인 김도연 선생님을 모시고 창도 배워볼까 계획중입니다. 이런 즐거움이 하나 둘 계속된다면 음악이 흐르는 더 행복한 교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한 달이 지났을 뿐입니다.

여러 부모님들이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고 학교 가기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쭈욱 이어지고 퍼지도록 아이들과 함께 개똥이네 이야기를 엮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겸손히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교사가 되어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꽃이 피는 4월의 첫 날에 개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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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완전체 개똥이네 사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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