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들을
더 좋은 선생님께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개똥이아빠-
12월 개똥이 프로젝트: 경로당 봉사활동을 준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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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19.12.04 | 조회수 |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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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반복하여 쓰고 읽어 익히기 보다는 좀 더 기억이 오래 남도록 ^^ 덕분에 개똥이들이 알아보는 한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요즘 개똥이들이 방과후에도 남아있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방과후교실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오는 것은 예사고 집에 갔다가 다시 와서 놀아달라고 조르는 아이들도 있어요. ^^ 벌써 12월이 와서 그런가요? ㅠㅠ 금세 1년입니다. 학교에 이러저러한 회의와 업무등으로 분주하지만 아이들이 놀아달라는 말을 무심히 지나칠 수는 없어서 지난 주부터 밖에서든 강당에서든 아이들과 실컷 뛰어놀고 있습니다. 덕분에 공하고 전혀 친하지 않은 개똥이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즐겁게 놀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는 우진이와 보명이, 태경, 서호, 지호와 강당 축구를 하며 떡볶이 내기도 했습니다. ^^ 후반전에는 강당에서 지켜보던 다른반 희재와 우주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어울려 했어요. 결국 저와 지호, 보명이 팀이 이기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떡볶이를 얻어먹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12월 기회되면 제가 떡볶이데이를 마련한다고 했습니다. ^^ 참 내일 모레면 우리들에겐 고구마데이가 있습니다. 금요일날 할 텐데 부모님들께 몇가지 준비물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모둠별로 회의해서 자기가 준비할 것은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귀찮게 해드리지만 잘 준비해주시면 좋은 날로 삼겠습니다. 참고로 과학실험을 빙자한 맛있는 날입니다. 실제로 끓음, 증발, 김, 수증기, 물의 상태변화도 공부합니다. ^^ 참고로 음료나 과일은 자유롭게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휴대용가스렌지는 가져오되 휴대용가스는 위험하기도 하니 제가 준비해 놓겠습니다.
빠르게 바뀌어 가는 사회환경만큼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과정과 내용도 자주 수정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요즘 부각되는 교육은 참여교육입니다. 예전에 교실에 한정되었던 수업방식을 좀 더 의미있고 실제적으로 참여하도록 많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굳이 교육과정과 내용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는 것이 봉사활동이기에 시간을 내어 해보려고 합니다. 교과서에 실린 봉사활동 이야기는 국어와 사회책에 두루 실려있어요. 한번 보실까요? 얼마 전에 배운 국어책에 실린 수아의 '봉사활동'. 요양원에 할머니께 책읽은 봉사하는 수아 이야기입니다. 우리 할머니가 생각난다는 아이도 있었어요. 작년과 올해 사회 교과서에 실린 주민참여와 봉사 단원입니다. 봉사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가까운 곳 부터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최근에는 사회책에 고령화에 대한 내용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다음세대인 개똥이들이 어르신들을 대하는 태도도 이참에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여러명의 10대 고등학생 남녀가 빌라주차장에서 담배피는 것을 나무라는 어른과 그 가족을 괴롭힌 사건이 뉴스에 여러차례 나오던데 그런 안타까움이 없도록 제 개똥이들은 바르게 커나가면 좋겠습니다. 비록 지금도 다소 노안이지만 나중에 노인이 될텐데 선생님을 미리 잘 대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참여하자고 해야겠어요. ^^ 저는 화요일에 마을 이곳저곳 다니며 어른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다녀보았습니다. 주로 경로당이었는데 우리마을에는 아파트와 주택 등 5군데가 있더라구요.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시는 곳도 있고 적은 수가 모인 곳도 있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봉사활동이 처음이고 방과후 시간이라 가까운 곳으로 되도록 많은 분들이 계신 곳으로 정했습니다. 대원아파트와 주은아파트 경로당이었습니다. 작년에 들렀을 때는 어르신들이 2-3분 정도였고 많이 모이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10여분이 계시더라구요. 보통 많으면 열댓분 모이시는데 개똥이들이 간다고 하면 모두 경로당에 방문하지 않으실까 생각이 듭니다. 경로당 회장님들을 만나뵙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대뜸 저에게 직지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냐고 물으셔서... 얼굴만 교장이고 아직은 꽤 젊은 교사라고 했습니다. 거울을 한번 더 보게되었습니다.(ㅠㅠ 29일뿐인데... 이젠 무리수인가......) 여하튼 개똥이들이 한번쯤은 뜻깊은 공연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잘 계획해보겠습니다. 이번 개똥이간다 프로젝트는 아래에! 방과후 시간이라 시간이 되는 아이들부터 모집하여 다녀오도록 할 예정입니다. 시간을 할애하여 참여할 수 있다면 알림장에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강제사항이 아니니 아이들 방과후 일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편하게 신청해주세요. 시간이 되는 아이들 중심으로 다녀올 예정입니다. 2시에서 4시 정도로 예정이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 동요와 젊어지는 트로트 가요(내 나이가 어때서)를 연주하고 떡과 과일을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안마서비스는 기본이구요. 요즘 개똥이들이 집에서 트로트를 연주한다고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셨을텐데 우리반도 즐길겸 어른신들을 위한 연주곡이랍니다.^^ 비록 실내지만 이렇게 버스킹 공연도 하고 나름 소박한 봉사활동도 하면 아이들이 또 다른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존감향상 프로젝트가 되기도 합니다. 사회를 돌아보며 사회속에 내가 의미있어보이는 좀 더 나은 시야와 마음을 얻게도 됩니다.
부모님들은 점퍼안에 아이들이 반티를 입고 올 수 있도록 해 주시면 됩니다. 개똥이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몸소 체험하는 좋은 시간으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그리고 우리반은 항상 열려있으니 제가 도와드릴 일이나 궁금하신 점, 상담이 필요한 일은 주저마시고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보이스피싱만 아니라면 전화나 문자도 좋구요. 참 우리반 홈피에 새소식을 안내해도 접하지 않는 부모님들도 많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ㅜㅜ 우리반 부모님들을 위한 공간인데 정작 다른 분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이번에는 댓글 한 개이상 기대해봅니다.~ ^^
오늘 새벽에 메일하나가 왔습니다. 제가 그래도 초심을 잃지는 않았나봅니다. 간혹 찾아오는 이런 소식이 교육에 있어서는 외골수인 저를 다독이게 합니다. '곁눈질 하지 말아야겠다. 사람들이 자기 욕심에 취할 때 많은데 겸손한 마음으로 저부터라도 좋은 교사되어야겠다'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
여담입니다만 이런 제자들이 있어 아직도 그 오랫적 그 전화번호를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씩 연락이 오기도 하니~~
자랑삼아 제자가 보낸 메일 한번 올려봅니다. 아마 제자는 싫어할 수도... 그래도 이해는 할거예요. 범람하는 SNS시대에 이제는 전자메일도 아날로그가 된 때가 되었네요. 메일에도 감성이 느껴집니다. 더 좋은 교사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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