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개똥이들을

더 좋은 선생님께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개똥이아빠-

2019. 1년을 함께 살던 개똥이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2명 / 여 12명

첫눈에 앞서 가을날 개똥이네 보고서를 전합니다. ^^

이름 김지환 등록일 19.11.14 조회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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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옛사랑'노래를 들으며 개똥이네 가을 이야기 들어볼까요?


 10월 개똥이네 새 옷과 함께 새 친구 독도리나를 걸고 시작한 가을이 이제 막바지입니다. 첫눈이 코앞입니다.
개똥이아빠의 교육과정에서 가을은 참 많은 것을 도전하고 체험하고 얻어가는 계절입니다.

 그야말로 개똥이들에게는 대목 행사시즌입니다. 늘 바쁘다지만 개똥이아빠가 가장 분주할 시기이기도 하구요.
 올해는 추석이 이르게 찾아와 단절되지 않고 가을 행사를 쭈욱 진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추석때 음식 한가지 준비하라는 숙제를 냈는데 부모님들은 당최 알 수 없는 준비물에 부담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재차 삼차 강조하며 얘기했어요. 사과 한 개라도 좋다고, 추석때 받은 용돈으로 과자 한봉지도 괜찮다고 작은 것 하나라도 좋다고.


추석
사과 배 깎기 신공을 가진 개똥이아빠.

개똥이들이 십시일반 가져온 음식으로 제 책상은 모처럼 풍요로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둘 모둠별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나누는 즐거움을 함께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가정에서조차 나누는 기회도 적고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커 나누는 마음 조차 들어설 길이 없습니다. 함께 나눈다는 것이 많이 생소합니다. 공동체의식이 희미해져가는 사회상의 반영으로 볼 수 있는데 희한하게 나눌 기회와 함께하는 경험을 종종 제공하면 참 만족해하고 아이들의 마음도 한층 여유로워집니다. 맘도 넓어지고요. 나눠먹다보면 특유의 친근함은 덤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가져온 음식을 맛나게 먹는 친구들보면 기분도 더 좋아지죠. 이미 경직된 어른들은 잘 안되지만 아이들은 잘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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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리나를 배운지 4개월만에 첫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앞에서 공연도 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끔 개똥이들에게 영상으로 보여주었던 제 오카리나스승과도 꿈의 무대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평소 갈고 닦은 개똥이들의 솜씨를 뽐내는 학습발표회도 선보였습니다. 많이 호응해주시고 박수로 격려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개똥이들이 잘한다고 옛 학부모들과 저를 거쳐간 개똥이들의 칭찬도 자자했습니다. 천진난만하면서도 그들만의 절제된 방식과 의외로 뛰어난 실력으로 좋은 시간을 만들었다는 평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개똥이아빠는 개똥이들이 자신있게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이 참 흐뭇했습니다. 큰 무대 한번 경험하니 나름 여유가 생긴 모양입니다. 때론 경험은 참 좋은 공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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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유쾌한 개똥이들 잔치


10월에는 여러 행사에 앞서 개똥이들 마음을 한데로 모으기 위해 특별프로그램도 실시했습니다. ‘나 전달법’으로 내 마음 전달하기. 
학교생활에서 선생님 이상의 부분을 차지하는 친구. 그 친구들 속에서 겪게되는 다양한 일들 속에서 맘이 서운하고 화가나고 속상하기도 한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부분을 속으로만 삭히지 않고 친구에게 있는 그대로 내 마음을 꺼내놓아 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흔히 아이들은 친구와의 문제를 그 부모와 함께 공유합니다. 그런데 부모는 아이 한 편의 이야기만을 듣기 때문에 객관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어 잘못된 판단이나 치우친 생각을 하게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이내 아이보다 더 속이 상합니다. 때론 본인이 겪었던 학창시절이 상기되어 더욱 그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지가 않습니다. 그것이 부모를 더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참 많지요. 어떤 방식이든 여러 부담으로 다가오고 조심스럽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은 자칫 끼리끼리 모여 자기를 불편하게 했던 다른 친구들을 흉보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요. 뒷담화형식으로. 그럼 그 마저도 부모에겐 또 큰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끼리 상황을 묘사하며 그 때의 기분을 친구에게 온전히 전하고 상대친구는 또 자기 입장을 편하게 얘기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 입장을 바꿔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개똥이네 나 전달법시간입니다. 물론 안내자인 제가 중요하고 저와의 아이들과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개똥이들에겐 제가 아빠이기에 알려주면 저를 믿고 곧잘 속 이야기를 꺼내어 서로가 마음을 교감합니다. 종종 하다보니 벌써 3차례를 했습니다. 나 전달법은 항상 성공적입니다. 아이들이 얼굴이 밝아집니다. 부모의 걱정도 줄어들지요. 뒷담화를 하지 않아도 친구앞에서 굳이 화를 내지 않고도 서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합니다. 그리고 속이 시원해졌다고 하는 이야기를 곧잘 전해듣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겪는 문제가 있다면 저에게 귀뜸해주셔도 좋습니다. 지혜로운 안내자가 되어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언제든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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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달법 : 친구에게 내 마음 전하기 현장


 10월말에는 사회책과 도덕책에서만 배우는 가치를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신학교와 통합교육을 계획하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신학교 친구들도 좋았겠지만 누구보다도 아무 생각없이 살고있던 개똥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억나는 개똥이네 특별수업에서도 Top3안에 들어갈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와 배려를 두루 경험하였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한번 더 시간을 가집니다.


10분으로 보는 개똥이네 성신학교 통합교육 참여 현장

 

 며칠 전에는 사회교과에 수록되어 매년 빠지지 않게 중요히 여기는 환경정화시설을 직접 찾아가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오염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수질자원은 참 중요한 부분입니다. 상하수도 정화시설을 관리하는 청주시 상하수도 사업소에 가서 영상과 설명 그리고 정화시설을 둘러보며 쓰기 전 물과 쓰고 난 물의 처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가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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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하수도 사업소 견학


 어떻게 알았는지 오늘은 수능일에 맞춰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근데 괜찮습니다. 개똥이들의 마음은 저 닮아서 뜨거우니까... 너무 뜨거워 저를 낯뜨겁게도 하지만. ^^
이제 서서히 첫눈 소식이 기대가 됩니다. 올해는 언제 내릴지? 저는 매년 첫눈이 내린 날을 똑똑히 기억한답니다. ^^ 때론 아쉬움으로 때론 엄청난 환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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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개똥이네. 첫눈 이벤트 당첨 현장.

겨울이 찾아와도

따뜻한 사랑방,

개똥이네 교실에는

행복한 추억쌓기가

쭈욱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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