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개똥이들을

더 좋은 선생님께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개똥이아빠-

2019. 1년을 함께 살던 개똥이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2명 / 여 12명

스승의 날 주간을 보내며 전하는 개똥이아빠 이야기

이름 김지환 등록일 19.05.17 조회수 597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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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찾아온 개똥이들의 단체 사진. (2012~2019 개똥이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내성적인 학생은 진지해서 좋고

사교성이 적은 학생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서 좋고

소심한 학생은 실수가 적고 정확해서 좋고

질투심이 많은 학생은 의욕이 넘쳐서 좋고

말이 많은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고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겸손해서 좋고

직선적인 학생은 속정이 깊어서 좋고


도 많은 스승의 날이 왔습니다.

스승의 날. 잊을만 하면 사회적 화제와 뉴스거리로 등장합니다.

가만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인데 교사라는 이름으로 이 맘때면 종종 뭇매를 맞기도 해요. ^^

그래서 그런지 어느 때부터인가 교사들도 많이 불편해하는 게 현실입니다. 몇 년 전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지정하기도 했고요. 스승의 날 문화라면 문화인 꽃 한 송이 받는 일도 법적인 눈치를 보게 되는 게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결국 올바른 문화나 지켜야할 것들이 법의 굴레에 퇴색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일들과 이슈가 결국 우리 교사들의 몫이라고 봅니다.  선배교사들로부터 잘 해왔다면 그리고 우리가 지금 잘 한다면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따갑지만은 않았을텐데. ^^ 늘 드는 생각이지만 저 부터라도 좋은 스승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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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한 켠에 자리잡은 액자. '초심을 잃으면 돌아갈 곳이 없다'

 

 

은 교사가 되기로 맘 먹었으니 제게 잠시 맡겨진 개똥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야 겠습니다. 부단히 애 쓴다고 하지만 시간이 모자랄 때도 많고 아이들에게 줄 좋은 것들을 놓치는 것들이 있어 종종 아쉽기도 합니다. 하나 하나 자주 얘기하고 시간을 갖으며 제 필요한 손길일랑 주면 좋겠지만 여건이 마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도 후회되지 않게 제 아이들 많이 많이 사랑하고 즐겁게 배우며 행복한 교실 만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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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2012~2019 개똥이들 선후배가 서로 엉켜 신나게 어린이날?을 보낸 현장

 승의 날은  참 분주했습니다. 낮시간에 찾아온 7년치 개똥이들과 밤에 찾아온 어른 개똥이들 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승의 날을 어린이 큰잔치 손님을 치루느라 많이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배고프다는 녀석들에, 안아달라는 놈들, 업히려는 녀석들... 이 놈의 인기는. ^^ ㅠㅠ   신기한 일이 매년 계속 되는데 개똥이들이 나이가 각각 다른 데 개똥이 선후배로 잘 지낸다는 겁니다. 자기들끼리 학교다니면서도 개똥이 선후배인 것을 자연스레 알더라구요.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뒤 섞이니 정신이 없어서 개똥이들과 맘 편한 대화는 못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저를 도와 개똥이들과 대화의 창, 다른 세상의 창을 대신해 주신 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고마우신 '스마트 형님'.  틈나는 대로 아이들이 고개숙여 쳐다보더라구요.

저녁에는 밤, 새벽까지 이어진 어른 개똥이들 이야기 듣느라 함께 웃고 고민해보는 일들, 조언이랍시고 아이들에게 나눈 이야기들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맘 때면 내가하는 교육이 그 방향이 결코 잘못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생 그리고 취업한 어른개똥이들이 하나 하나 과거를 떠올리며 얘기하는 일들, 내가 잊고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교실에서 지냈던 그 행복의 순간이 살면서 좋은 추억이 되고 삶의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말에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맘 속으로 다시 한 번 좋은 교사가 되어보겠노라고 다짐하게 됩니다.


 

 승의 날 아침은 정말 일찍 시작합니다. 제 다짐을 맘속에 다지며 이른 아침에 아이들 한명 한명을 떠올리며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깊이 깊이...


P.S  오늘은 개똥이들과 마음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에게 쪽지 전하기 맛있는 과자 함께 나누어 먹기. 그리고 새짝꿍 만나기. 모둠별로 신나는 보드게임도 즐기고. ^^ 그 생생한 현장은 아래에. ~~ 좋은 주말 되세요.

(중간에 보드게임 영상도 있어요. 끝까지 보시길~)



개똥이들의 속마음을 나누며 좋은 친구 맺기 활동은 앞으로 여러 차례 계속될 겁니다.

친구들과의 문제도 해결하고 친구들과 더욱 친해지고 속상한 마음도 풀 수 있는 기회 많아질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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