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들을
더 좋은 선생님께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개똥이아빠-
(5월을 열며) 개똥이들의 친구 '한국식 오카리나'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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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19.05.07 | 조회수 | 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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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버이날이구요. 우리 부모님이 심적으로나 몸으로나 분주하시고 신경쓰실 일이 많을 때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간의 방학동안 우리부모님들 모두 잘 지내셨나요? 아침에 저를 보자 마자 달려와 반갑게 맞이하는 개똥이와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들, 수업전 내내 옆에서 쫑알쫑알 대는 아이들, 어느새 팀을 꾸려 딱지를 신나게 하는 아이들. 모처럼 다시 개똥이네 교실이 활기를 찾았습니다. 저에게 어린이날인데 선물 달라고 조르는 개똥이들도 여럿이었습니다. 개똥이아빠인데 안 줄 수도 없고. ^^ 개똥이들은 저와 격의없이 편하게 생활한답니다. 그렇다고 질서가 없는 것은 아니니 걱정마시고요. ^^ 수업외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 수준에서 함께 놀아요. ^^ 긴 연휴 후에는 특히 재미난 일들이 더 생겨요. 개똥이들이 쉬는 시간 제 옆에 와서 저를 부를 때 자기도 모르게 말실수가 있어요. 저는 그 실수가 정겹고 재미있어요. 얼마전에는 엄마엄마 ^^ 자기도 모르게 아빠^^ 최근에는 자주 관장님 ^^ 그리고 사범님 ^^ 몇 년 전에는 형과 삼촌도 더러 있었습니다. 팩트입니다. 어린이날 선물을 달라고 조르는 사랑스런 개똥이들에게 새친구가 생겼습니다. '한국식 오카리나' 오늘은 부모님께 전하는 이야기로 오카리나를 꺼내볼까 합니다. (개똥이 아빠의 오카리나. 가끔씩 작은음악회에서 사용하는 오카리나입니다.^^) 우리반엔 피아노와 기타, 여러종류의 리코더, 다양한 오카리나, 단소 들이 살고 있어요. 수년동안 함께 제 곁에 있는 정이 든 친구들입니다. 자동차도 아닌 것이 독일에서 모셔온 것들도 있고 일본에서 유학 온 것들도 있어요. 단순히 리코더와 오카리나인데 말이죠. ^^
오카리나 이야기에 앞서 리코더 얘기를 먼저 전해볼게요. 저에게 있어 '리코더 다시보기'는 10년 전 6학년 음악 전담시간에 찾아왔습니다. 6학년음악을 담당하다가 리코더에 이미 오래전 무릎을 꿇은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리코더시간을 좀더 재미있고 기능적으로 숙련시키고자 노심초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리코더 교본과 책도 읽어보고 연수도 다녀보고 저도 매일매일 연습하다보니 노하우가 쌓이더라구요. 때마침 청주에 사시는 독일에서 리코더를 전공한 분의 도움도 받기도 했습니다. 재작년에는 우리반에서 특강도 했는데 올해도 그럴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수년이 흐르니 괜히 리코더에 한정되는 음악교육에 머무르는 것 같아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구하기도 쉽고 값도 저렴한 그 무엇인가 없을까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그간 자유악기 시험이라는 것을 도입해서 다양한 악기-하모니카, 단소, 플룻, 팬플룻,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드럼, 피아노 등)를 보고 연주를 들었지만 많은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공유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손가락으로 운지하여 연주하기 어려운 서양식 오카리나를 개량하고 한국식으로 개발한 오카리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오카리나라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개발하고 연주하는 분이 어느 시골에서 특강을 한다고 하여 찾아가 인연이 닿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한국식오카리나 입니다. 어느새 10년전 일이 되었네요.
제가 이 악기 조합과 소리만큼이나 놀라게 되고 더욱 빠져 든 이유는 그 오카리나를 개발한 연주자이자 대표인 분이 가진 생각이었습니다.
<한국식오카리나 대표이자 연주자 김준모 선생님: 저에겐 오카리나 스승입니다.>
"사실 어렵게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이 악기는 완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편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좀 더 가다듬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던져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 악기를 가지고 동분서주하며 탈북청소년, 장애아동을 전담하는 여러학교, 대안학교를 오가는 그 분이 전해오는 이야기와 스토리가 담긴 연주 등을 듣게 될 때면 저도 어딘가 모르게 공감되며 마음속 묵혀있던 체증과 같은 짓눌림이 사르르 풀려 훌훌 사라져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인연이 제가 매년 아이들에게 한국식오카리나를 가르치는 계기가 되었고 나름 하나씩 하나씩 가르치다보면 이 오카리나로 마음까지 열게 되는 친구가 하나 둘 느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게 이 오카리나는 아이들을 깨우는 또 하나의 방법이고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매우 요긴하고 귀한 도구입니다.'
앞으로 이 오카리나는 저와 개똥이는 공감하며 소통하는 또 다른 통로가 될 것이라 생각이듭니다. 처음에만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조합형 운지법은 물론이거니와 복식호흡도 되고 텅잉도 자연스러워지게 됩니다. 음악을 즐기고 연주에 재미를 느끼게 될 즘에는 저절로 기교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새친구를 맞이하는 개똥이들
다만 이 한국식오카리나는 리코더에 비해 소리가 매우 큽니다. 음폭이 3배이상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으로 치면 성량이 큰 악기입니다. 몸을 감싸는 울림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집에서 연습을 할때 상당한 소음? 수준을 유발합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잘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오카리나 울음?소리에 가족들이 좋아라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도 개똥이들에게 적절하게 연습하도록 알려주겠지만 가정에서도 큰소리에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배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악기를 통해 개똥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용기를 가지고 자신감을 얻으며 하나씩 하나씩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이 멋진 합주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며 사람들 앞에 나아가 연주할 때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이것저것 준비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노인정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연주도 해보고 다른 학교에서 초청공연이 있다면 찾아가기도 하고 가을되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도 하고 싶습니다.
참 다음주 월요일은 4학년 체육대회라 틈틈이 우리반 단합을 위해 특수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개똥이들은 잘하는 것 승패와 상관없이 함께 협력해나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13일 체육대회때 오신다면 다른 반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개똥이들의 활약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반 개똥이들은 비폭력 무저항주의 배려의 아이콘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기려?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참 오카리나를 알아가던 시기에 녹음한 곡을 영상과 올려보겠습니다. 매년 소개할 때마다 쑥스럽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p.s 오카리나소리가 리코더보다 울림통이 커서 소리가 더 큰 점이 있는데 아이들이 때때로 집에서 불어대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너무 타박하시지 마시길~~~ 소리가 점점 좋아질 거에요. 리코더가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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