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개똥이들을

더 좋은 선생님께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개똥이아빠-

2019. 1년을 함께 살던 개똥이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2명 / 여 12명

( 4월을 여는 이야기) 만우절후폭풍과 상담 기간에 앞서 전하는 메시지.

이름 김지환 등록일 19.04.05 조회수 226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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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2주간의 독감의 공격을 이겨내고 드디어 개똥이들이 완전체가 된 날.

 

 

 3월 한달이 진짜 진짜 분주하고 빠르게 휙~ 지나갔습니다.


 미세먼지와 시작된 봄이 2주전에는 눈발이 날리더니  갑작스런 추위와 함께 결국 반갑지 않은 손님까지 개똥이마을에 들이닥쳤습니다. 처음에는 한 두명 열이 나더니 일주일만에 7명이 순차적으로 독감이 걸려 고생을 했습니다. 독감은 감기와 달라 열이 내리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봄이 되면 나무에 맺히는 연녹색 잎처럼 초록빛마음으로 설레기도 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봄이 오면 미세먼지와 독감으로 어수선해지는 일이 다반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3월 25일에 시작된 독감의 기습으로 부분 이탈한 개똥이들이 이번수 4월3일이 되어서야 완전체를 이루며 다시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학년은 우리보다 뒤늦게 독감의 공격을 받는지 오늘 몇 교실을 들러보니 드문드문 자리가 비어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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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암과 화석 연구에 몰두중인 개똥이들 모습.


 개똥이들이 건강하게 돌아와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맘 편히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오늘은 아이들이 오지 못해 그동안 못했던 다양한 퇴적암과 화석표본을 관찰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어제부터 밀렸던 과학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이것 저것 아이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제 과거?까지 꺼내며 나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개똥이들이 잘 이해하고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지난 4월 1일날 벌어졌던 대란 기억나시죠? ^^
부모님들께 하룻동안 참 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개똥이아빠가 느닷없이 선언한 대학교파견 이야기! 오늘이 개똥이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수업이라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아이들 생에 가장 격동적인 4월1일 만우절 사건!, 아니 아니 부모님들에게서 더 많은 이슈를 터뜨려버린 만우절 이벤트!, 제가 꽤 관심받고 싶어하는 관심교사는 아니구요 실은 이건 개똥이아빠의 스케일만큼의 격년제로 종종 이루어지는 사건입니다. 집엘 가지않고 학원도 마다하고 남아있다가 개똥이아빠와 다정한 포즈의 사진 한 장씩 가져간 개똥이들. 칠판에 사랑한다고 썼다 지우고 또 가득 채운던 개똥이들... 말 없이 제 곁을 빙빙 돌다가 집으로 간 개똥이들. 학교후 안겨서 울다가 다시 돌아와 앉은 개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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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교실 칠판현장. 장문의 글들이 써져있었던 칠판.

개똥이들이 드문 드문 들어와 칠판에 편지를 써 넣으면 다른 개똥이가 또 가득 채우고 또 지우고 그 위에 또 쓰다가 남긴 마지막 말.

더 열심히 가르치고 아이들을 더 깊이 사랑해야겠습니다.


 덕분에 부모님들로부터 참 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직 학년초라서 그런지 부모님들과 편하게 소통하기가 어려웠었던 점이 있었는데 반나절만에 1년동안 받을 부모님들 문자 다 받은 듯 합니다.

‘집에 와서 밥도 안먹고 우는 아이가 있습니다. 선생님의 현명하신 선택을 바라겠습니다.’
‘제 아이는 자주 선생님이 바뀌어서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꼭 가셔야하나요?’
‘한 달 동안 아이가 참 많이 밝아졌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너무 섭섭하네요.’
‘올 1년은 선생님을 믿고 부모로서 참 편안하게 맞이했는데...’

‘좋은 선생님이라고 아이가 매일 자랑을 해서 내심 부모로서 상담기간에 찾아뵙고 싶었는데...’

- 이상.  좋은 이야기만 올려놓음^^ 부모님들의 날 선 문자들은 무서워서 생략. ^_^ -

  아쉬움의 문자도 있었고 안타까움인지 속상함인지 책임감없이 떠나는 선생님을 원망하는 글도 꽤 있었습니다. 개똥이 부모님들과 소통하고자 한 제 마음이 뜻밖의 사건을 통해 1년치가 터져버린 것 같았습니다. 몇몇 부모님들의 확인전화를 차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만화에서 보던 것처럼 수화기에서 주먹이나 개똥맘 얼굴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 잘못은 제가 해 놓고선... 개똥이네 홈피 ‘선생님께’ 게시판에 갑작스럽게 늘어가는 글에 답을 적기가 괜히 무서워 뒤늦게 적어버렸습니다. ^^  

 이것도 나중에 기억될 이야기가 분명 될 것입니다. 저는 전적이 화려해서...^^ 어른이 된 개똥이들도 찾아와 종종 이 만우절 사건을 떠올린답니다. 참 민유정선생님의 자음소리는 만우절의 초성과 같습니다.

 

개똥이들에게 지나간 한 달 보다 더 멋진 시간들로 채워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개똥이네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http://school.cbe.go.kr/_class/board/view/jinhung-e/2016/G02020403/155567/1074996?s_idx=11


http://school.cbe.go.kr/_class/board/view/jinhung-e/2015/G02020405/155324/1926955?s_idx=11


http://school.cbe.go.kr/_class/board/view/jinhung-e/2013/G02020504/154992/4422792?s_idx=14


http://school.cbe.go.kr/_class/board/view/hungdok-e/2011/G02020504/144987/6729269?s_idx=15


전과가 화려한 개똥이아빠의 과거!!.

링크를 누르면 다양한 형태의 개똥이아빠의 만우절멘트가 등장합니다. ㅠㅠ 

덕분에 학원을 안가는 보너스를 받은 개똥이들도 늘 등장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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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는 상담기간입니다.
부모님들께 상담기간 전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을 몇가지 안내할게요.
아이들 상담 전에 괜한 부담은 두고 오시기 바랍니다. 담임교사라는 것이 학부모에게 쉽지않은 존재라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에겐 편한 마음으로, 아이들 생활 엿보는 마음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제 얼굴이 쓸데없이 잘생겨 부담스러워지는 편은 아니니 어렵지 않을 겁니다. 딱 개똥이아빠처럼 생겼습니다.



10분으로 보는 한달간의 개똥이들 쉬는 시간.

 두 번째 아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상담을 오시기 전에 우리반 홈피를 꼭 둘러보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위에 쉬는시간영상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더 즐겁고 다양하게 어울려요.) 

아이들 통해서 듣긴 하지만 부모님이 바쁘셔서 알림장 확인과 서명도 어려운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는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님과 소통하며 우리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좋은 창구로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외면하시면 꽤 많은 시간을 아이들 모습을 담아 정리하는 담임으로서 서글픈 일입니다. 상담하려는 마음으로 일단 개똥이네 홈페이지를 통해 자녀의 모습을 살피고 학부모게시판에 담임이 남긴 글들을 보시고 오시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상담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희한하게 작년에도 그렇지만 우리반 홈피는 다른 반과 다른 학년의 부모님들께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좀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상담때 으례히 학년초 얼굴비추기 위해 오시지 말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좋은 정보?도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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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학교출입구 앞 목련. 3일간 꽃을 피우다 샘을 내던 바람이 어제 오후 잎을 모두 운동장으로 날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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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교실에서 바라본 학교 후문 벚꽃나무


 학교 후문에 벚꽃이 벌써 만개한 듯 보입니다. 하루만에.
이제 주말인데 저는 마음이 급합니다. 꽃이 만발할 때 꽃보다 예쁜 개똥이들 인물 스냅샷을 찍으러 다녀야하는데...주말에 바람불고 몽땅 져 버리면... 안되는데...
매년 하는 개똥이들 사진찍는 날이랍니다. ^^. 10년이 넘은 ‘꽃보다 개똥이’ 시즌!

다음주 초까지 벚꽃이 남아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다음주는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보겠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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