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7명 / 여 10명

2018 스승의 날을 보내며 가져보는 마음...

이름 김지환 등록일 18.05.15 조회수 215
첨부파일
스승의 날.mp4 (2.24MB) (다운횟수:25)


 

오래전 개똥이가 멀리선 보내온 파일인데 들을 때마다 마음의 울림이 있습니다.


내성적인 학생은 진지해서 좋고

사교성이 적은 학생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서 좋고

소심한 학생은 실수가 적고 정확해서 좋고

질투심이 많은 학생은 의욕이 넘쳐서 좋고

말이 많은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고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겸손해서 좋고

직선적인 학생은 속정이 깊어서 좋고


 써 스승의날이 다가왔어요.



은 교사가 되기로 맘 먹고 그리고 초심을 잃으면 돌아갈 곳이 없음을 맘속에 새기며 산다고 하는데 맘 같이 뜻 같이 되지 않습니다. 제 스스로를 돌아보아 자책할 일도 참 많아요. 괜한 자만심이 빈수레마냥 큰 소리 내기도 하고 ㅡㅡ;


 늘 저는 참 분주합니다. 제 품을 떠난 지 오래된 개똥이들이 여러 채널로 연락을 해오고 만나기도 합니다. 교실에도 얼마전 제 품을 떠난 아이들 그리고 4년 5년 전 개똥이들이 하나둘 찾아왔습니다. 저녁에는 어른이 된 개똥이들과 이곳 저곳에서 저녁도 하며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가끔은 제가 하는 교육이, 또 제 방향에 대하여 제 스스로 물음표를 던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덧 많이 성장한 개똥이들이 하나둘 찾아오고 전해오는 이야기와 나와의 추억거리를 쏟아놓고 살면서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내 스스로를 다독이게 됩니다. 그리고 더 멋진 교사가 되어보겠노라고 나즈막히 속사람이 읊조립니다.

 

 승의 날 아침은 정말 일찍 시작합니다. 제 다짐을 맘속에 다지며 이른 아침에 아이들 한명 한명을 떠올리며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깊이 깊이...


P.S 직지에서 맞는 첫 스승의 날 아침은 참 고요했어요.  개똥이들이 마음 전하기가 여러모로 쑥스러웠나봐요.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도 하고요. ^^ 아니면 제 잘못일수도...... ㅡㅡ;

그간 우리 사회가 잘못된 부분이 많았는지 김영란법이 제정되고 그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 탓인지 아이들 마저도 감사의 마음 전하기가 어려웠나봅니다.

 그래도 다행히 올해 개똥이에게 편지 한 통은 받았답니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울적할 뻔 했다는...^^

 개똥이들에게 내년이 되면 담임선생님께  손편지라도 전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건 어떨까 하고 넌지시 전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사랑을 머금고 바로 서기도 하는데 스승의 날 같은 기념일에 그 사랑이 표현되지 않으면 힘이 사라지기도 하기에 올바르고 건전한 방식으로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일렀답니다. 옆꾸리 찔러 절받으려는 마음은 아니고 엄청난 선물과 파티를 바라는 건 더더욱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요.^^ 스승의 날이 가까이 오면 여러 언론과 사회적 분위기가 김영란법을 잣대로 그 방향이 온통 교사로 쏠리는 분위기가 저로서는 참 마뜩잖긴합니다. 예전부터 잘못된 관행과 부담으로 내려오던 것들을 바로잡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휩싸여 스승의 날 취지까지 무색해지는 건 왠지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그러기에 더욱 지금의 우리 교사들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좋은 스승으로 서야할 때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부터 제 개똥이들을 더 사랑하고 좋은 스승이 되어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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