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3반

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 선생님 : 최유라
  • 학생수 : 남 13명 / 여 14명

064. 2019.5.31.금. - 대한민국 세우기

이름 최유라 등록일 19.05.31 조회수 39
첨부파일

1. 숙제 : 글똥누기 (자유, 주제 : 내가 임시정부인사라면), 도덕숙제

 - 영어숙제는 안 한 사람만!

 

2. 다음주 화요일 생존수영 -수영복 아침에 아예 안에 입고 오기. 수영모, 수경, 샤워용품, 1회용 비닐봉투2. 머리가 긴 여자들은 머리 묶기, 친구 몸 보지 않기, 만지지 않기, 몸매 비판하지 않기, 귓속말 X

 - 다음주 생존수영 준비물을 미리 안내드리니, 주말에 여유있게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3. 사람, , , 감기조심.

 

-

오늘은 아이들이 조용히 책을 읽으며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어제 우리 반에 새로운 반려식물이 들어왔어요.

개운죽을 새로 다시 샀는데, 개운죽을 구매하며 율마를 같이 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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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마는 쓰다듬으면 레몬?라임?향이 나는 식물이라,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싶어서 샀어요^^


아침활동시간이 지난 후에, 아이들에게 율마를 소개해주고, 개운죽도 안내해주었습니다.


1교시는 수학이었어요. 수학책, 수학익힘책 문제들을 다 풀었지요.

5교시에 수학 시험을 쳤어요. 3단원 평가를 마지막으로 수학 3단원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풀이 후에 아마 생존수영 다녀오면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할 것 같아

아이들의 컨디션을 보고 그때 영화를 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아이들에게 영화의 효과음, 배경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주려고 합니다.


2교시는 영어 수업이었어요. 시간표가 오늘만 변동이 있어 2교시에 다녀왔지요.


3~4교시는 사회 수업이었습니다.

오늘 했던 사회 수업은 아이들에게 꽤 힘들었을 것 같아요.

바로 광복 직후 '내가 임시정부의 인사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해보는 것이었는데

나라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민스럽고, 어려운지를 간적접으로 경험해보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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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간단한 정치체계, 경제체계를 알려주고, 

그리고 그 때 당시의 상황은 이미 아이들이 잘 알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1) 나라 이름

2) 가장 중요한 가치

3) 정치체계/경제체계

4) 법, 규칙 - 친일파를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독립운동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을 모둠끼리 의논해서 하나의 나라를 건국해보라고 하였어요.


아이들은 꽤 긴 시간동안 토의를 하며 하나씩 정해갔어요.

거수로 한 모둠도 있고, 누군가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모둠도 있고

적절히 서로의 의견을 하나씩 들어준 모둠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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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촬영을 했더니 사진이 많이 없네요^^



토의가 끝난 후 칠판에 모든 모둠의 나라들을 붙였어요.

그리고 질문을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날카롭게 질문을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친일파를 사형시킨다, 라는 법이 있다면, 

'어디까지 친일파로 할 것인가?' '친일파의 증거는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 '증거가 없다면 친일파가 아닌 것인가?' 등등.

친일파의 재산을 몰수한다 라는 법에 대해서는

'친일파의 죄를 돈으로 바꾸는 것인가?' '친일파가 가난하다면 아무 벌도 받지 않는가?' '친일하다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그 반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아주 날카로운 질문들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당황하거나,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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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동안 열심히 고민, 탐구, 토의, 질문을 거친 후에.


말해주었습니다.

 

그때는 이보다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하나의 규칙을 정할 때 고작 4~5명이 모여서도 힘든데

27명의 의견도 모두 다른데,

그때 당시에 나라를 하나 세우는데 얼마나 고민이 많고 힘들었을지.

그리고 친일파를 살펴내서 단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민되었을까를 아주 조금 경험해본 것이라고요. 

 

아이들은 이제 하나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무겁고 힘든 일인지, 

지치고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일파를 알아내고 처단하고 독립운동가에게 보상을 해주는 일이 얼마나 오래 걸리고 인내심을 요하며,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일인지도요.

 

그것을 이해한 후에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독립한 것이기에,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의 개입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정치적인 혼란 상황 속에서 남한 만의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고, 

또 그 와중에 6.25 전쟁까지...


결국 우리는 친일을 청산하지 못 하고 독립운동가를 대우할 정신도 없이

또 다시 전쟁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음을 말해주며

오늘의 사회 수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점심시간동안 칠판에 남겨두어,

아이들에게 5교시 시작때 투표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가?

아이들은 정말 어렵다고 했습니다.


5교시에 포스트잇에 이유를 써서 원하는 나라에 붙이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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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에는 수학 단원평가를 치고,

6교시에는 실과-농업에 대해 배웠습니다.


농업은 농사가 지금 어디까지 발전되었는가(자동화된 농업, 대농장)에 대한 것,

농업이 지구를 아프게 하는 점, 

친환경 농업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 후에,


우리는 농부가 될 것이 아니지만,

친환경농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함임을 알려주고,

친환경 농법이 어떻게 지구를 덜 아프게 하는지와,

친환경 농법이 더 발전하도록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을 사먹는다는 것, 공기를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지도 못 했던 저의 어린 시절을 말해주며,

지구 환경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었습니다.


아! 산소 이야기를 하다 물에 빠지는 이야기가 나와서,

오늘 원래 해주려 했던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해서도 뉴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반의 목표가 생존, 건강한 몸과 마음이지만,

저런 상황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선생님은 알지 못 한다는 것.

선생님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대형 유람선과 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

모두가 약속을 지키고 안전할 수 있는 

저런 사고 자체가 나지 않는,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

약속을 지키는 사회를 만드는 것임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작은 규칙도 지킬 수 있도록 잔소리를 하고,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요.


주말에 기회가 되면 뉴스로 저 사고에 관해서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며,

아이들은 큰 고민을 마음에 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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