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반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날 우리들의 스무살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2반! 꽃길만 걷게 해줄게
  • 선생님 : 박병훈
  • 학생수 : 남 15명 / 여 11명

2018년 04월 23일 민수이야기

이름 이태화 등록일 18.04.25 조회수 80

428일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려 꽤나 큰일이었습니다. 비오는 날은 좋아하지만 몸이 날씨를 못이기는 날이죠. 기숙사를 나와 교실로 향하는 짧은 시간동안 정말 춥고 비가 세차게 내려서 겉옷을 챙겨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교실에는 이미 많은 친구들이 모여 앞으로 다가올 시험을 대비하여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급 분위기를 망치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일본어 책을 꺼내 열심히 읽었습니다. 1교시는 확통으로 오늘은 자습을 주셨습니다. 속으로 개꿀!’을 외쳤습니다.

사실 확통에는 자버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2교시는 세지였습니다. 졸다가 깨는 것을 반복해서 수업내용은 역시 다 들어오진 않았지만 세계의 하천 지형을 배웠습니다.

3교시는 영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어시간에는 졸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모두 열심히 영단어를 외우고 있었지만 저는 영단어장을 성민이에게 빌려주었고 어차피 전문대로 결정한 이상 깔끔하게 포기하고 3교시는 질소를 바라보며 지냈습니다.

4교시에는 졸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영단어를 잘 본 것도 아니었지요. 남는 시간은 그대로 독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1조의 연주의 발표가 있었고, 다음으로 기회주의자(왜 아직도 기회주의자라고 불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아이들이 그렇게 부르니까 저도 뭐...) 김첸의 간단한 5분 발표가 있었습니다. 처음 발표시작과 동시에 영찬이의 이름이 크게 나온 것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역시 우리 3학년 2반은 말 많고 헐뜯는 것을 좋아 한답니다. :D.

점심때가 가까워질수록 3년간 다져진 순발력으로 뛰쳐나가는 아이들을 보고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보은고의 자랑인 사태고추장구이를 맛보았습니다.

5교시에는 무려 육경호 선생님의 어메이징한 윤사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육선생님은 이제 시험이 약 일주일 남았는데도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을 용서치 않으셨습니다.

쫄보인 민수는 윤사책을 꺼내놓고 육선생님의 충고대로 모가지를 들고서 잤습니다.

6교시는 이상하리만큼 베트남을 많이 스킵하시는 우리의 담임. 박선생님의 동사 시간이었습니다. 시험도 얼마 안 남았으니 교과서로 넘어 갔는데 말로 하나하나 페이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즘은 민수의 귀가 안 좋은 건지 아니면 병훈샘의 말투가 어눌해졌는지 몰라도 가끔은 병훈쌤의 말을 못 알아먹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선생님도 우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실 때도 많으니 이걸로 쌤쌤입니다.

다음 시간인 봉사시간에도 민수는 잤습니다. 사실 조금 깨있었는데 시험기간이라 모두 얌전히 잘 있었습니다. 이럴 때만은 멋진 3학년 2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청소시간이 되면 모두 활기를 되찾아 매드맥스의 워보이들 마냥 힘껏 소리도 지리고 뛰댕기고 장난을 칩니다. 사실 이쪽이 더 3학년 2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과 후 세지 시간에는 어떻게 해서 학급일기 이야기가 나와서 보은고의 빛. 빛삼현께서 학급일기를 쓰는 방법과 마음가짐을 알려주셨지만 사실 친구 분들에게 돈을 삥뜯 빌려서 책을 만드는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민수가 일기를 써야 되는 것도 알게 되었죠.

수업 중 원준이와 자상이의 무언가의 썸띵이 있었는데, 민수가 기억하는 것이 맞는다면 평생을 원준이의 발을 감싸고 살았던 원준이의 흰색이었던 양말이 자상이의 입술을 훔쳤다는 것이 이일의 중심 내용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재밌게 쓰고 싶었지만 그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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