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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고전(출처:KBS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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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즉안행
작성자 양승훈 등록일 16.11.02 조회수 73

行則雁行

 

얼마전 라디오 시사고전에서 형제가 서로 화합하여 잘 지내는 모습인 형제이이 (兄弟怡怡)를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모습을 기러기처럼 다닌다고 해서 행즉안행(行則雁行)이라고도 합니다.

 

다닐 행 곧 즉 기러기 안 다닐 행

 

<사자 소학>에 나오는 이 말은 형제가 길을 갈 때는 기러기 떼처럼 나란히 가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안행(雁行)은 기러기가 영어 V자 모양으로 차례로 줄지어 날아가듯이 몇 사람이 줄지어 조금 비스듬히 뒤따라가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하늘을 높이 나는 기러기 떼들을 보면 해마다 수천 킬로미터, 길게는 4,000킬로미터를 비행합니다. 또 하루에도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하는데, 반드시 V자 모양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왜일까요?

힘을 아껴 멀리까지 날아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V자 대열을 이루고 있는 각 기러기의 날갯짓이 바로 뒤에 서 따라오는 새들을 위해 상승기류를 만들어 주게 되는데, 이 기류를 타면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무려 71%를 더 멀리 날 수 있다고 합니다. 형제가 함께 가면 더 멀리 같이 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둘째 특징은 맨 앞의 기러기가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힘이 많이 쓰게 되어 뒤로 처지게 되면, 뒤를 따르던 다른 기러기가 앞장서면서 서로 힘든 일을 나누는 것입니다. 형제도 형이 어린 아우를 돌봐 주다가 아우가 커서 제 몫을 하게 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 자기가 나서서 형을 돕고 거드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어떤 기러기가 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대열에서 낙오되면 두 마리의 다른 기러기들이, 그 기러기와 함께 대열에서 나와 도와주고 보호해 줍니다. 회복해서 돌아올 때는 건강한 두 기러기가 맨 앞의 힘든 리더 자리를 서로 맡아가며 먼 길을 같이 하게 됩니다. 조금 부족한 형제라도 서로 도와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모습 같지 않습니까?

 

길을 갈 때는 기러기 떼처럼 나란히 간다는 행즉안행(行則雁行), 형제가 함께 살아가는 멋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자신의 형제, 자매들과 기러기처럼 서로 돕고 살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면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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