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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3-5김수경 모친 황선경님
작성자 김성장 등록일 12.09.26 조회수 19

뚜경아~

 

너만한 10대에 엄마도 우리 뚜경이랑 똑같은 꿈을 꾸었던 것 같애

키밑 1cm에서 0.1mm라도 머리가 기르고 싶었고

숨도 못쉴만큼 교복도 줄이고 싶었고

걸음걸이는 왜 자꾸 팔자로 걸어지는지

실컷먹고 살찔까봐 배에 힘도 잔쯕 쥐어보고

어무리 빗질을해도 거기서 거긴데 머리에 왜 그리도 신경이 쓰였던지...

오른쪽 얼굴 모습이 왼쪽보다 좀더 예쁜 것 같아서

사진 찍을땐 꼭 오른쪽 얼굴을 들이데곤했지

소풍땐 꼭 브이자 표시로 얼굴의 한부분을 가리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이쁘긴한데 얼굴 커보일까봐 살짝 웃는 모습을

거울을 보며 얼굴모양을 만들고...

채,밑에는 항상 작은 손거울로 표정 연습을 했던

그런 시절이 엄마에게도 있었던걸!

몽롱한 꿈을 꾸었던 것처럼

우리 뚜경이를 보면서 “나도 그랬었구나”하고

오래된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을 떠올려 본다

낙엽이 스르릉~소리를 내려 바람에 구르는 소리에도

간지럼 타듯 까르르~웃었고

가을비가 스산하게 내리는 날이면 고분히 눈물이 글썽이고

턱을괴고 창밖을 내다보며 비가 내눈물인 듯

눈물이 뚝뚝..아무 이유없이

ㅠ.ㅠ 그랬었어 그때엔

엄마가 뚜경이에게 바라는건

어제처럼 엄마가 뚜경이를 입을 수 있고

오늘처럼 햇살좋고 바람좋은날

사과나무아래 풀숲에누워 같은 눈으로

하늘을 올려보며- 천고마비의 계절은 하늘은 높고 시험공부하느라 뇌에 마비가 오는 계절..이라는 둥 우리 마루 (dog)가 새끼를 낳으면 이름은 첫째는 마루 둘째는 잣 셋째는 땅콩

넷째는 또,,또,,, 아몬드? 아니 아니 그건 수입품이라 안된다는 둥-

쓸데 없는 수다를 떨었으면 좋겠어

선생님께는 너무 모범생이라 기억되어지는 제자보다

조금 까칠하지만 정징하고 착했었던 제자로 기억되어 주길 바래

친구에게는 외롭고 슬플 때,.오래오래 어른이 되어도 제일먼저 떠올려지는 동료의이름이

뚜경이였으면....

공부 완전 잘하는 학생 보다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있고 오기있는 학생이였으면 좋겠어

뚜경아 사랑한다 I love you

P.S) 참 잊은게 있네 얼른 공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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