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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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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한그릇을 읽고...
작성자 김가현 등록일 11.01.24 조회수 232

우동 한 그릇? 나는 우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동 한 그릇’이란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우동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싶었다.  아울러 구리 료헤이 ‘우동 한 그릇’의 어떤 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알고 싶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일본의 우동집들은 ‘해넘기기’ 우동을 먹으러 온 사람들 때문에 아주 바쁘다.  북해정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밤 10시가 되자 손님들이 뜸해졌다. 바로 그때였다.  두 명의 남자 아이와 그의 엄마로 보이는 추레한 여자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지만 북해정 주인 아저씨와 아줌마는 늘 손님을 대하듯 반갑게 맞이했다. 여자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우동 1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우동 한 그릇만 시키는 것이 혹여 주인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닌가 해서 조심스러웠던것이다.  하지만 주인 아줌마는 이심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금방 알아차리고 2번 식탁으로 안내했다.  주방에서 그 광경을 보던 주인 아저씨는 아내 모르게 우동 한 덩어리에다 반 덩어리를 더 넣어서 삶았다.  비록 우동 한 그릇이지만 세 식구는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우동값 150엔의 값을 지불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실어 인사를 건넸다.

다음해 섣달 그믐날이 되자 그들은 또 우동 1인분을 셋으로 나누어 먹었다.  다음해에 그들은 우동 2인분을 셋이 나누어 먹고 갔다.
다시 한 해가 지나간 어느날, 북해정은 낡은 식탁들을 새 것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2번 식탁은 바꾸지 않았다.  올해도 그 손님이 올 것만 같아 차마 바꿀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몇 년이 지난 후 마침내 그들은 북해정을 찾았다.  북해정 주인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몇 년 전에 보았던 추레한 그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동안 빚을 다 갚고 직장을 얻었다고 하며, 북해정에서 우동 3인분을 먹는 것으로 인생의 최고의 사치를 누렸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가난해도 행복한 가족의 사랑과 북해정 주인의 남에 대한 배려를 본받고 싶었다.  비록 가난하지만 우동 한 그릇을 맛있게 나누어 먹으며 행복해 하는 가족들, 우동 반 덩어리를 더 넣어 주며 2번 식탁을 그대로 보존하는 등 끝까지 손님을 배려해주는 북해정 주인 아저씨와 아줌마의 따뜻한 마음,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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