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부부가 애지중지하는 외동딸을 키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녀는 아버지, 어머니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심부름을 시켜도 ‘예’하고 다녀오는 법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심부름만 시키면 싫다면서 밖으로 휭하니 나가 버렸습니다.
귀엽게만 자란 이 소녀는 낳아서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공도 모르는 철부지였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먹여 주는 것 등은 당연히 부모님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님이 무거운 짐을 나르며
“어이구 허리야. 이것 좀 거들어 주려무나.”
하며 말하였더니 소녀는
“싫어요. 왜 그걸 제가 해야 돼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이 소녀와 같이 놀지 말라고 자기 자식들에게 당부를 할 지경이었습니다. 같이 놀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소녀는 뒷방에 그냥 웅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찍찍!”생쥐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방구석에 흘려 있는 쌀알을 물고는 쥐구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소녀는 이 광경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조금 후에 그 생쥐가 큰 쥐를 데리고 왔습니다. 엄마 쥐인가 봅니다.“찍찍!”생쥐가 쌀알이 흩어진 구석 쪽으로 엄마 쥐를 인도하자 엄마 쥐는 쌀알을 주워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자 둘이는 나란히 쥐구멍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소녀는 “쥐도 이렇게 부모님을 공경하려고 그러는데 난 여태까지 부모님을 위해서 무얼 해 드렸나, 정말 한낱 쥐보다도 못하구나.”하고 소녀는 크게 뉘우쳤습니다.
그 이후로는 소녀는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자신의 할 일도 열심히 해서 동네에서도 효녀로 칭찬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소녀의 주위에는 다시 친구들이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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