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초등학교 로고이미지

인성교육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이웃을 알고 있었군요
작성자 조성숙 등록일 09.09.21 조회수 63
 

 어느 날 밤, 행색이 남루해 보이는 한 남자가 테레사 수녀를 찾아왔다.

  그는 무척 가난해 보였다. 테레사 수녀가 무슨 일인가 하고 묻자 남자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예를 갖추며 말했다. “수녀님, 오래 전부터 아이가 여덟이나 있는 한 가족이 굶고 있습니다. 수녀님께서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테레사 수녀는 즉시 먹을 것을 싸 가지고 남자가 일러준 집으로 갔다. 초라한 집이었다. 수녀가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여인이 고개를 내밀었다. 여인의 안내를 받으며 집안으로 들어선 수녀는 여덟 명의 아이들이 지친 나머지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수녀는 먹을 것이 담긴 꾸러미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픈 아이들은 없는지요. 여기 먹을 것을 좀 가져왔어요…….”

  여인은 한없이 감사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기도 전에 여인이 꾸러미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테레사 수녀는 여인이 어디로 가는 지 창 밖을 내다보았다. 저만치 이웃집으로 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여인이 돌아올 때까지 수녀는 아이들을 살펴보았다. 여러 날을 굶어 몹시 지쳐있었지만 두 눈만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막내인 듯 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데 문소리가 들리고 여인이 들어왔다. 여인은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디를 다녀오시는 길입니까?”

  테레사 수녀가 이렇게 묻자 여인이 대답했다.

  “굶주리는 이웃이 또 있습니다.”

  여인의 너무나 아름다운 대답에 감동한 수녀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당신은 아이들이 배고픈 와중에도 이웃을 알고 있었군요…….’

  그런데 얼마 후 테레사 수녀는 다시 한 번 놀랐다. 힌두교도인 여인이 먹을 것을 나눠준 이웃은 바로 서로 원수처럼 여기는 이슬람교도였던 것이다.

이전글 구세군과 스님
다음글 나무도 사랑을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