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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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숙 | 등록일 | 09.04.09 | 조회수 | 62 |
숨어 사는 한 선비가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 거울은 오래 되고 닦지 않아서 마치 구름에 가려진 달빛처럼 흐렸다. 그런데도 선비는 날마다 그 거울을 들고 한참씩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한 사람이 말했다. “거울은 얼굴을 비춰 보기 위한 물건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대의 거울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서 얼굴을 비춰보는 것도 그 맑음을 취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그대는 날마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선비가 대답했다. “거울이 맑으면 잘 생긴 사람은 좋아할 테지만 못 생긴 사람은 꺼릴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잘 생긴 사람보다 못 생긴 사람이 많습니다. 만약 못 생긴 사람이 비추어보는 경우, 거울을 깨뜨려 버리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맑음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때 낀 거울은 잘 생긴 사람을 만난 뒤에 닦아주어도 늦지 않습니다. 내가 날마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은 겉모습을 비추려는게 아니라, 마음의 맑고 흐림에 반성하려 함인데 그대는 무엇이 이상하다는 것입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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