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구한 젊은이의 금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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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숙 | 등록일 | 09.04.09 | 조회수 | 68 |
이튿날 아침 일찍 주막을 출발한 어떤 젊은이가 십 리쯤 갔을 때였다.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주막집 주인이 뛰어오고 있었다. “당신이 이걸 잊어버리고 갔기에 이렇게 쫓아 왔소.” 그것은 젊은이가 지녔던 금덩이였다. 젊은이는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부지런히 걷고 또 걸어 어느 강가에 다다르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갈 팡질팡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디밀어 보니, 장마로 잔뜩 불어난 강물에 한 아이가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안타까워 발을 동동거리기만 할 뿐 선뜻 뛰어들어 아이를 구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젊은이는 공교롭게도 헤엄을 칠 줄 몰랐다. 그래서 품 속의 금덩이를 꺼내어 높이 쳐들고 외쳤다. “저 아이를 구하는 사람에게 이것을 드리겠소.” 그제야 한 사람이 옷을 벗으며 나서더니 첨벙 강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를 구해 왔다. 젊은이는 약속대로 금덩이를 그 사람에게 주고는 아이의 배를 눌러 물을 토하게 했다. 이 때 아이의 아버지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바로 주막집 주인이었다. “이런 고마운 일이 있나. 내 아들을 구하려고 귀한 금덩이를 남에게 주다니.” 주막집 주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해하자, 젊은이가 말했다. “아무리 금덩이가 귀한들 사람 목숨에 비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금덩이는 댁의 주막에 떨어뜨리고 나왔을 때부터 제 물건이 아니였습니다. 다행이 그것으로 아이를 구했으니, 저는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는 셈이지요, 댁은 정직한 마음씨의 보답을 받은 셈이니 두루 좋지 않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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