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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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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고개
작성자 조성숙 등록일 08.10.22 조회수 73
 

가마 고개


경남 하동군 오종면 ‘가마고개’ 로 불리는 이 고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옵니다.

이조 광해군 때의 일입니다. 남명 조식의 학통을 이어받은 중화 골의 한 명문 집안에서 딸을 출가시키고자 가마 행차를 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때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어받은 안계골의 한 명문 집안에서 딸을 출가시키고자 가마 행차를 하였습니다.

이 양가는 수백년 동안이나 학풍이 다르다는 것을 두고 서로 다투어 온 적대 가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적대하던 가문의 두 가마가 공교롭게도 이 고갯마루에서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비록 좁은 고갯길이긴 하지만  가마가 못 비켜가리 만큼 좁지는 않았습니다. 고개 아래는 낭떠러지로 남강의 지류인 덕천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 쪽의 가마가 비켜 가기만 하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골수에 사무친 학통 의식은 그같은 겸양을 철저히 배제하고 대치하고만 있었습니다. 비켜 가는 가마 쪽의 가문이 굽힌다는 의식에서 치열한 다툼이 생겼습니다.

신부가 오지 않으니 신랑 양가에서도 모여 대치하였다고 합니다. 이러기를 연 사흘이나 계속 버티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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