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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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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한 태도
작성자 조성숙 등록일 08.10.22 조회수 59
 

정정당당한 태도


조선 시대 중종 임금 때의 학자인 김안국은 김안로와 친구였습니다.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였는데, 김안로는 출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서 그리 존경받지 못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김안로는 이미 높은 벼슬을 하고 있어서 아무도 그를 대놓고 욕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의 친구인 김안국만은 이런 김안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짖을 때가 많았습니다. 김안로의 덕은 보겠다던가 그를 통해 이득을 얻으려 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김안국 형제가 주위 간신들의 모함으로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김안로는 다른 사람들은 놔두고 김안국만 감옥에서 빼내 줬습니다. 김안로가 김안국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특별히 자네만 내가 빼냈네.”

김안국이 고맙다고 인사할 줄 알았는데, 그러나 김안국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나라의 높은 위치에 있는 자네가 어떻게 그렇게 사사로이 법을 집행할 수가 있단 말인가? 죄가 있다면 마땅히 벌을 주어야 할 것이고, 죄가 없다면 다 풀어 주는 것이 법도이거늘 어찌 친구라고 나 하나만 꺼내 준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야 공명 정대하게 법이 시행될 수가 있겠는가?”

그 뒤 김안로는 결국 역적 모의를 했다는 죄로 벌을 받아 죽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그를 쫓아다니며 벼슬을 구하고 아첨을 하던 무리들이 모두 발을 뚝 끊고 문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역적으로 몰린 사람의 집에 드나들다가 모함을 받아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안국만은 떳떳하게 김안로의 집에 문상을 가려고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를 말리며 말했습니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였다지만 역적의 집에 문상을 가는 것은 위험한 짓이오.” 김안국이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나의 우정은 변할 수가 없는 것이오. 내가 지은 죄가 없으니, 공명정대한 사람이라면 나의 문상을 탓하지 않을 것이오.”

그의 집에 문상 온 사람은 김안국 한 사람뿐이었다고 합니다. 김안국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공명 정대한 행동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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