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강의 사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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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숙 | 등록일 | 08.10.22 | 조회수 | 58 |
임강의 사슴 우리 옛 부녀자에게 대대로 전승시켜 내린 교육 가운데 ‘임강의 사슴’ 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당나라 때 삼계(三戒)에서 비롯된 자녀 기르는 슬기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임강에 사는 어느 한 사람이 사냥을 갔다가 사슴 새끼 한 마리를 잡아왔다. 개들이 응얼댔지만 주인은 꾸짖고 쫓고 하며 이 새끼 사슴을 애지중지 길렀다. 개들도 슬금슬금 주인 눈치를 보며 사슴 새끼에게 비굴하게 굴고 엉겨 놀 때에는 일부러 나뒹굴어 주곤 해서 사슴 새끼는 안하무인이고 개들을 깔보게 되었다. 이렇게 집안에서만 자라나기 3년후에 모처럼 집밖에 나갔더니 마을 밖의 많은 개들이 응얼대며 대들었다. 사슴은 집안에서 하듯 개들을 깔보고 우쭐댔으나 개들은 별놈 다 본다는 듯 달려들어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이 물어뜯어 피투성이를 만들었다. 사슴은 숨이 끊어질 때까지 자기가 왜 이 꼴이 됐는지를 모른 채 숨을 거두었다. 우리 나라 산골 마을에는 겨울철에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짐승은 잡아죽이지 않고 먹이를 주며 보호하는 풍습이 있다. 그 중에도 어린 사슴 새끼는 겨우내 보호하다가 이듬해 봄 나뭇잎이 돋아나고 풀 싹이 파랗게 자랄 때쯤 산 속으로 다시 놓아준다. 그런데 겨울 동안 새끼 사슴을 돌볼 때는 사슴 몰래 밤중에 먹이를 주고 낮에 사람 가까이 새끼 사슴이 오면 사정없이 때리고 발길로 걷어찬다. 그런 후 숲속에 놓아주면 사람의 손에 잡히지 않고 혼자 살아간다. 과보호 속에서 자란 사람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버티어 나갈 의지를 갖지 못하고 좌절하기 쉬우며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갈 용기와 지구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자기가 하기를 원하거나 해야 될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잉 보호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언제든 부모 곁을 떠나도 독립할 수 있는 지식, 그리고 지혜와 더불어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체력을 길러 어떤 어려움에 부딪쳐도 포기하지 않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 나아가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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