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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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숙 | 등록일 | 08.10.22 | 조회수 | 58 |
양 심 중국 후한 시대 양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태수라는 벼슬 자리에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밤이 깊어 관하의 어떤 관리가 은밀히 찾아왔습니다. 그는 돈주머니를 가만히 내밀며 하는 말이 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신세를 여러 번 져서 답례하는 것이라며 성의를 물리치지 말기를 간곡히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양진이 완강히 거절하자 난처해진 관리는 “지금 밤이 깊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어서 받아 두십시오.” 이렇게 말하자 양진은 “아무도 모르다니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압니다.” 하고 자리를 털며 일어섰습니다. 이 일화는 세상 사람들이 곧잘 인용하는 유명한 양진의 사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하늘과 땅이 안다는 절대자 혹은 세인으로부터의 두려움보다는 나도 안다는 내부로부터의 부끄러움인 것입니다. 그가 오랑시를 떠나 혼자만의 생활을 즐길 때 저 죽어 가는 생명들을 외면한 죄책감이 평생을 두고 자신을 괴롭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양진의 사지나 까뮈의 소설에서 우리가 읽어 내릴 수 있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양심의 지배를 받고 있고 이 결단의 순간 앞에 자신을 비울 줄 아는 용기 즉 극기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교훈입니다. 개개인의 양심의 자각이 마비될 때 사회의 질서와 윤리의 기능은 마비됩니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뭣하며 그릇된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양심을 비우고자 하는 유혹을 자주 받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도 잠시뿐, 우리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자신이 그린 원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사회는 희망적이고 그 뿌리는 아직도 튼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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