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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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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긴 연필깎이
작성자 조성숙 등록일 08.10.22 조회수 66
 

숨긴 연필깎이


기섭이는 언제나 가방 속에 연필깎이를 가지고 다닙니다. 기섭이네반 아이들은 모두 연필을 갖고 와 기섭이에게 깎아 달라고 하면서 쉬는 시간마다 모입니다. 아이들의 연필을 깎아 주는 재미에 기섭이는 신이 나곤 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기섭이의 연필깎이는 교실 내에서 단연 인기 1등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친구인 현일이가 아버지께서 생일 선물로 사다 주신 외제 연필깎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기섭이에게 연필을 깎던 반 친구들은 모두 현일이에게 모여들었습니다. 기섭이는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자기 것이 국산이라 친구들이 모이지 않자, 현일이는 연필깎이를 감춰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다음 날 체육 시간 운동장으로 나가려던 기섭이는 현일이의 책상 위에 있는 연필깎이를 감추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교실로 들어온 현일이는 안절부절입니다. 현일이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교실로 들어오신 선생님께서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때까지 아무도 집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는 연필깎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갈 때까지 기섭이네 반 어린이들은 교실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기섭이는 연필깎이를 들고 선생님께로 나아가 숨겨 놓았던 연필깎이를 선생님 앞에 내밀었습니다. 연필깎이를 자세히 살펴보시던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웃기 시작하셨습니다.

 “이 물건은 우리 나라 상품이란다. 모든 상품에는 만든 나라의 이름을 적게 되어 있는데 이것은 영어로 우리 나라 이름이 적혀 있단다.”

외제인 줄 알고 서로 심통을 부렸던 기섭이와 현일이는 서로 두손을 꼭 잡았습니다. 역시 우리 나라 제품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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