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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야구부 첫 홈런!
작성자 조일연 등록일 05.08.12 조회수 747
  오늘 야구부는 대전으로 연습경기를 하러 갔습니다. 상대는 대전고등학교이고요.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되어서 3시 30분경에 끝났습니다. 스코어는 3대 4로 우리가 졌습니다. 아래는 전화로 전해들은 경기상보입니다.


  우리 팀의 선발투수는 오늘도 1학년인 성호가 나갔습니다. 성호는 지난 번 봉황기 때도 선발로 출장했었는데 그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었지요.


그런데 오늘은 잘 던진 모양입니다. 3회까지 안타는 2개 정도 맞아서 1실점을 했다고 하네요. 성호가 내려온 후 마운드에는 왕근이가 올라갔고 그 후에 용진이도 몇 타자를 상대하고는 병채가 마무리를 했습니다. 오늘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제몫을 다한 듯 합니다. 4점을 주었지만 안타에 의한 것 보다는 내야수 실책(송구 미스)으로 2점을 주었다고 하니까요. 2점 내지 3점이 투수들 몫이니까 잘 던졌다고 보아야지요. 참고로 지난 봉황기대회 이후 투수들은 집중 훈련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제구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 팀의 공격에서는 특기할 만한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박병채가 첫 홈런을 기록한 것이지요. 병채는 오늘 2점 홈런을 때렸는데 사실은 3점짜리가 맞다고 하네요. 병채 타석 바로 전에 명진이가 우익수 앞에 총알 같은 타구를 보냈는데 그것을 우익수가 땅에 맞고 잡아낸 것을 심판은 직접 잡았다고 판단해서 아웃을 선언했다고 해요.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지요.


  여하튼 그래서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원래는 1, 2루가 될 것을-병채가 때린 공은 레프트 담장을 훌쩍 넘어 갔습니다. 대전고등학교 야구장은 펜스 거리가 서울의 동대문야구장과 같은 98미터라고 하니까 완전한 홈런이지요. 우리 팀이 처음 기록한 홈런입니다. 전에 서울대와의 경기에서 왕근이가 홈런을 날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알미늄 방망이를 쓸 때였거든요.


  오늘 타격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합니다. 병채는 그 전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렸고, 종민이가 오늘은 좋아서 단타에 3루타를 때렸네요. 그리고 명진이도 잘 맞았어요(방망이가 잘 맞다=방망이로 공을 잘 맞추다). 다만 봉황기대회의 영웅인 종환이가 오늘은 약간 부진했다는데 원래 종환이는 시합용 선수니까 인천에 가서 큰 것 한 방을 터뜨리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이기고 지고에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다음 주 인천의 미추홀기대회를 앞두고 조짐이 좋습니다. 조짐이 좋다는 것은 예감에 이길 것 같다는 말인데 사실 그 말을 믿을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 우리는 지금까지 늘 조짐은 좋았는데 결과는 별로였잖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나요? 다시 한번 믿어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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