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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학생의 독후감을 소개해요....
작성자 송희정 등록일 08.12.23 조회수 436
    < 독후감 대회 수상작 >

            '아버지'란 책을 읽고...

 

 순간 아빠가 생각났다. 아빠께서도 항상 식사를 잘하지 않으시고 빈 속에 술만

 드실 때가 많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설마 우리 아빠도 그러신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췌장암이라는 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큰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큰 병을 혼자 짊어지고 하는 지원이 아빠를 보면서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가족이란 힘들고 지칠 때 서로 도와가며 힘이 되어주면서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족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좋은 가족을 놔두고 혼자 고생하시는 지원이

 아빠가 왠지 안 되보였다. 그렇지만 잘못된 행동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만약 지원이 아빠랑 같은 입장이었다면 나 역시 가족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거다. 말했다 해도 내 병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나 하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만 늘어날 뿐이니까.. 고통이 점점 더 심해져가도 지원이 아빠는

 계속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다 못한 친구인 남박사가 대신 지원이

 엄마에게만 말한다. 지원이 엄마는 그것을 알고 지원이 아빠에게 잘해주었다.

 그런데도 병은 더 심해져만 갔다. 지원이 아빠는 가망성 없는 자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보고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며 모든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하고서 늦은 밤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다. 의사인 남박사 역시 친구를 안락사

 시키기에 많이 힘들었을 거다. 그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였기에 슬픔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괴로웠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왠지 우리 아빠 이야기를 아버지라는 이 책에 쓴 거 같았다.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옛날에는 말이 아니었다. 매일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시고

 집에 오시면 항상 엄마랑 다투시고 우리에게는 관심조차 주시지도 않는 모습이

 주인공 지원이 아빠랑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서 아빠의 뒷모습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그렇지만 나는 아빠의 사랑을

 몇 년 전에야 알게 되었다. 어릴 적 항상 아빠께서 나가실때마다 어디가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놀러 가신다고 하셔서 같이 가고 싶어 떼 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빠께서 말하신 놀러 가신다는 곳은 바로 논이었다.

 우리들을 위해 몰래 다른 사람들의 농사일을 돕고 돈 버는 노동을 하고 계셨던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떼를 쓰고...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빠께서

 주무실 때 이불 밖으로 살짝 보이는 아빠의 발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부어 있었다. 일하시다가 다리를 삐끗하신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태어나서

 아빠 발을 씻어드린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일어나시면 해 드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빠께서는 일어나자 마자 또 일하러 가시는 것이었다.

 아프면서 아픈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빠를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엄마께 효도는 많이 해봤지만 아빠께는 해드릴게 별로 없고 또 생신때도 엄마께는

 챙겨드린 적이 있는데 아빠께는 미쳐 챙겨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아빠께 너무

 죄송하다.

 올해 크리스마스때 집으로 돌아가면 먼저 아빠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몸에 안좋은 담배, 술로 인해 세상을 떠나시는 일이 없도록 도와드리고

 또 도와드릴거다. 아빠! 지금까지 못난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이제는 저희가

 호강시켜 드릴게요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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