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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의 사나이(‘행복한 동행’ 중에서)
작성자 온미 등록일 08.03.06 조회수 355
300억의 사나이(‘행복한 동행’ 중에서)


행상을 하다 은행 청원경찰로 취직한 남자가 있었다. 어느 날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딱딱하다는 평가를 받아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 결과, 은행 입구에서 밝게 인사하는 그의 모습을 고객들은 좋아했다. 고객의 반응에 덩달아 즐거워진 그는 차츰 업무 영역을 넓혀 갔다. 은행 업무에 서툰 노약자들이 도움을 청하면 손수 나서서 일을 처리해 주었고, 금융상품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고객 노트를 작성해 고객들의 인상과 대화 내용까지 꼼꼼히 기록해 관리했다. 그로 인해 지점 수신고가 몇 백 억이 증가해도 월 70만원을 받는 청원경찰임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고객을 맞았다.

어느 날, 그가 정식 직원이 아니란 걸 안 지역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은행에 탄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본사도 천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한 그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8년 만에 은행의 정식 직원이 됐다. 몇 년 뒤, 다니던 은행이 합병되자 그는 퇴직 권고를 받지만 그동안 쌓은 신망 덕에 곧 금고 한 지점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80억 원에 불과하던 지점의 예금은 몇 달 사이 260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전 고객들이 그를 따라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300억 원의 사나이’라 불리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 새마을금고 한원태 지점장이다.

청원경찰 시절, 그는 은행 지점장을 목표로 일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했을 뿐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위치였지만, 자그마한 업무에도 엄청난 열정을 쏟아 부으면서 말이다.

“제가 한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단지 게으르고 하기 싫어서 못하는 것뿐이죠.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입니다.”

그의 성공은 최선의 노력이 가져온 최고의 결과, 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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