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기특한 선행을 소개합니다.

1학기 국어시간에 <부자 나라의 부자 아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아이>라는 단원을 배우다가 아프리카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  죽어 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하면 우리도 도울 수 있을까? 학급 회의를 했었습니다. 그 때 아이들이 방학동안 용돈을 조금씩 모아서 우리도 도와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과제로 용돈모으기를 내주었습니다.  솔직히 반신 반의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얼마나 모을까 궁금했었는데 어제 개학날 아이들이 엄청난 성금을 모아 왔습니다. 저와 실무원선생님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4명이 동전으로 정성껏 모아온 성금은 모두 5만원 상당의 돈이었습니다. 함께 동전을 세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실무원선생님과 제가 성금을 조금 더 보태어 10만원을 만들고 이것을 어떻게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내면 좋을지 의논하여 유니세프 재단에서 하고 있는 깨끗한 물 보내기 후원금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함께 홈페이지를 찾아 10만원으로 물을 사서 함께 기부하고 나니 아이들 모두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와주었다는 흐뭇함으로 기쁜 표정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까지는 누군가로 부터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살아왔지만 오늘 부터는 자기들도 다른 누군가를 도와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또한 저도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행복한 기운도 새롭게 충전한 기쁜 날이어서 함께 이 소식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