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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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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설명 반드시 올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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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터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사진과 함께 설명글을 .......

선물-우리 가족-첫사랑(교내백일장 고등부 우수작품)
작성자 정현애 등록일 13.12.18 조회수 429

*^^*교내 백일장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고등부 학생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선물           고등학교 2학년 1반 이미자

 

  제가 청각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전화도 가능하고 듣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평소처럼 작은집을 바라보며 서 있었는데 할머니가 부르는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미자야!” 이렇게 소리쳐서 부르시는데 그날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할머니에게 갔는데 할머니가 뭐라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이상하게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안 들리는 것도 모르고 놀다가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왔는데 엄마가 절 불렀다고 말씀하셨어요. 전 들리지 않았죠. 갑작스럽게 소리가 들리지 않게 돼서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외삼촌께 전화를 걸어 제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해서 외삼촌이 청주에서 저희 집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제가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보청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텔레비전을 볼 때 컴퓨터를 하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매일 들었는데 듣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소리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힘들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노래를 들으며 부르는 걸 좋아했지만 지금은 청력이 떨어져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빠, 미숙이 언니, 나 이렇게 세 명만 청각장애인입니다. 내가 청각장애인 게 싫은 적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숙이 언니랑 더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큰언니와, 셋째언니보다 미숙이 언니랑 제일 가깝고, 내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대 서로 대화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반학교 다닐 때 귀가 안 들리기 때문에 친구도 별로 없고 수업시간에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기회조차 없었으며 정말 소중한 친구마저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숙이 언니가 다니고 있는 성심학교에 저도 관심을 갖게 되어 전학을 왔습니다. 이 학교에 왔을 때 정말로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이 하고 궁금한 것도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선생님들의 따뜻한 정도 좋았습니다.

  성심학교에서 저는 정말 잊지 못할 가치 있는 선물을 받은 것 같고, 매일 함께 지낼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어서 좋습니다. 학교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나에게 새로운 삶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지금의 학교생활은 일반학생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그리고 많은 체험과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곳입니다.

  ‘내가 청각장애인이 된 것도 정말 값진 선물입니다~~~’ (고등부 최우수상 수상작)

  

 우리 가족             고등학교 1학년 2반 제희정

   

나의 꿈우리 가족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다 지금까지 꿈에 대한 걸 많이 써 온 것 같아 우리 가족을 선택했다.

나는 친구나 선생님하고 상담하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내 상처를 아물게 해주며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우리 가족이다. 나는 항상 억울하거나 속상한 일 등 생길 때는 숨기기 힘들 경우에, 늘 친구가 아닌 엄마한테 영상통화를 통해 상담한다. 상처를 받았을 때만이 아니라 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감당하나 싶어 상담할 때도 많았다. 영상통화 할 때 화면에 엄마가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 터질 때가 많았다. 너무 보고 싶었고, 너무 죄송하고, 너무 고마워서 그런 거였다. 집에 가서 엄마의 잔소리를 지겨워하고, 문장력이 많이 부족하셔서 어떤 단어나 문장을 가르쳐달라고 하실 때 귀찮다고 짜증냈던 그 기억이 떠오르기만 하면 내 자신이 작아진 듯 너무 부끄러웠다. 가끔 엄마가 가르쳐 달라 하실 때 귀찮지만 대충 이것저것 가르쳐드리기도 했다.

어느 날, 너무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생겨서 숨이 막힐 정도로 짜증이 났다. 생각 없이 너무 짜증난 나머지 카스(카카오스토리)에 욕을 가득 써 올렸다. 이 때 엄마한테 영상통화가 왔다.

딸아. 네가 올린 카스 글 봤는데, 사람들이 다 보는 데 올리는 건 좀 아닌 거 같다고 생각 한단다. 네가 많이 짜증나고 속상한 거 알겠는데 욕 쓰는 게 별로 안 좋단다. 여자답게 예쁜 말을 쓰면 좋잖아. 그런데 무슨 일이 있니?”하고 수화로 말씀하셨다.

귀신 같이 내 감정을 눈치 채셨다. 대답할 땐 바르게 대답해야 하는데 짜증내며 알았다고 하고 꺼버렸다. 그 카스 글은 물론 삭제했다.

잠시 침묵하다, 조금 죄송한 마음에 카톡을 보냈다.

엄마. 죄송해요. 철없이 굴어서.”

몇 분 뒤 답장이 왔다. 그 답장을 보는 순간 눈물이 펑 터졌다. 미친 듯 끝없이 울었다. 감동적이라서가 아니고, 혼나서도 아니고, 나를 이해해주면서 엄마의 문장력이 많이 좋아지셔서.

내가 가르치기 귀찮아서 짜증내며 대충 가르쳐드렸는데, 엄마는 스스로 이것저것 보고 열심히 문장을 쓰셨다. 엄마가 그러시는 동안 나는 뭐했을까?

나는 엄마. 문장력이 많이 발전하셨네요.”라고 보냈는데 엄마는 발전이 뭐야?” 하셔서 내가 웃음이 빵 터져 영상통화를 하자고 했다. 영상통화 할 때 난 웃기게도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설명해 드렸다. 엄마가 울지 말라고 위로해주셨다. 나는 학력이 많이 부족한 엄마한테 더 많이 배웠다.

학력이 중요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이해해 주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게 중요한 거였다. 앞으로 엄마를 귀찮아하지 않고 잘 가르쳐 드려야겠다. 엄마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엄마 사랑해요.더욱 노력을 많이 하는 딸이 될게요.” (고등부 우수상 수상작)

    

  

  첫사랑                    고등학교 2학년 2반 이재현

 

두근두근 말처럼 뛰던 내 사랑

가까이 가면 너무 빨라

얼굴이 빨갛게 익어가네

그러고는 서로의 손가락 하나 이어지네.

 

시간이 흐르고 말처럼 뛰던 내 심장은

오간데 없고, 눈빛 하나하나 의심을 시작한다.

질투를 하고, 욕심 부리며 싸우기도 한다.

 

한 시간, 두 시간, 시간이 지날 때마다

이어진 손은 끊어지고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세상이 무너진 듯, 하루, 이틀, 사흘…….

 

아픈 내 가슴 다독여 다짐을 해도

새록새록, 비눗방울 날아가듯 떠오르는

얼굴과 추억 그리고 진심…….

 

전화기를 꺼내들고 눈물을 감추며

말문을 연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고등부 우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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