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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드림레터 제7호
작성자 성암초 등록일 12.05.03 조회수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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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교지(易子敎之)와 대기만성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자녀에게는 너그럽고 지혜로운 조언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자녀에게는 그렇게 대하기가 힘들다. 학생 지도에 뛰어난 절친한 동료 교수도 본인의 자녀와는 앙숙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친다는 ‘역자교지’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공자와 같은 분도 자녀를 직접 가르치지 못할 정도로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이다. 하물며, 우리들은 자녀 교육, 특히 자녀의 진로에 대해서 직접 방향을 잡고, 결정하려는 경향이 크다.

흔히 부모가 자녀의 진로를 생각할 때, 본인의 욕심과 본인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녀가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좌절하고, 더 나아가 아파하며 신음하고 있다. 따라서 지극히 어려운 일이지만, 부모는 자녀의 진로에 관해서는 큰 울타리는 쳐주되,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단지 도와주려는 입장만을 취해야 한다.

다음으로 자녀의 진로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강한 믿음과 사랑스러운 눈으로 변함없이 지켜봐 주어야 한다. 기나긴 마라톤 경기에서 빠른 스타트나 초반의 레이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경기 초반의 과도한 욕심이나 성급한 레이스가 실패로 가는 주된 원인이 된다. 자녀들이 기나긴 삶의 경주에서 여유를 갖고, 긴 안목에서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녀의 진로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가 문제들을 잘 헤쳐 나가리라는 믿음을 갖고 도와줄 때, 비록 시행착오는 있을지언정 되돌릴 수 없는 상처나 실패는 없을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없는 평탄한 삶을 살게 해 달라”는 소극적인 기대보다는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는 도전적인 태도와 대기만성(大器晩成)의 믿음을 가질 때, 우리 자녀들은 자신의 진로를 지혜롭고 용기 있게 개척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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