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린이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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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성훈 | 등록일 | 13.06.03 | 조회수 | 106 |
북한의 언어와 명절 등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의 관점에서 쓴 북한어린이의 일기 입니다.
1월 1일 : 설아침어머니와 누이는 공급받은 돼지고기와 술, 설탕, 명태, 쌀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동안 형과 나는 방거두매를 하고 마당도 깨끗이 쓸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마을에 있는 김일성 대원수님의 동상을 찾아가서 꽃묶음을 놓고 충성을 맹세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 앞에 도착하니 벌써 고깃국 냄새가 코를 메운다.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으로 가족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냈다. 빨리 빨리 절을 하면 좋겠는데 아버지는 천천히 절을 하셨기 때문에 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내가 좋아하는 녹두지짐과 돼지고기 지지개, 밥감주를 맛있게 먹은 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먼저 세배를 드렸다. “할아버지,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 너도 새해에는 복 많이 받고 튼튼하게 자라거라.” 다음에는 아버지 어머니께 세배를 드렸다. “아버지, 어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 튼튼하게 자라서 훌륭한 당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는 호주머니 속에서 사슬돈을 꺼내시더니 세뱃돈을 주셨다. ‘이 돈으로 크레용을 사야지.’ 나는 도화 시간마다 칭찬 받는 내 그림 솜씨를 더 뽐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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