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열정과 혼
내가 7살 때 우리가족은 일본에 계신 큰아빠 댁을 방문할 겸 일본여행을 갔었다.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었기 때문에 나는 무척 들떠있었다.
큰아빠가 사시는 히로시마에 도착한 우리가족은 큰아빠의 안내에 따라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정말 모든 것이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히로시마 평화공원이었다. 나는 그때 미국이 일본에게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것을 처음 알았다. 박물관에 들어가 보니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의 참담하고 끔찍한 장면이 눈에 펼쳐졌다. 그 당시를 구성한 동영상을 보고 나는 너무 잔인해서 비명을 질렀다. 나는 그때부터 원자폭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실감하게 되었고, 텔레비전 에서도 북한이나 다른 나라의 핵무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진다.
참담한 광경을 뒤로한 채 우리는 공원의 한가운데 부분으로 향했다. 나는 그곳에서 얼마 전에 읽은 백혈병에 걸려 슬픈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 '종이학'의 주인공 사다코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동상을 보니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지만 그 때 어린 나에게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의 참담한 모습은 가슴 한쪽에 깊히 남아있었다.
그리고 12살이 된 지금 나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사코의 질문'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여러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 동화인데, 나는 그 중에서 표제작인 '마사코의 질문'과 '잠들어라 새야'라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마사코의 질문'은 할머니와 함께 히로시마평화공원에 갔던 마사코라는 일본인 여자아이가 할머니에게 미국이 일본에게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유를 질문하는 내용이다. 할머니는 얼버무리며 "우리일본은 피해자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속 시원히 대답해 주지 않는 할머니가 정말 답답했고 아직도 일본사람이 일본의 잘못을 정말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야기인 '잠들어라 새야'라는 이야기는 강점기 때 일본에 간 서은옥 이라는 우리나라 여자아이가 엄청난 수모를 겪고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이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일본 군인들이 위안소에서 조선여자들을 물건처럼 다루는 장면에서 일본 군인들이 무척 잔인하고 야만스럽게 느껴졌다. 그 밖에도 조선 사람들을 생체 실험대상으로 한다는 이야기라든지, 조선 사람들을 '조센징'이라고 비웃거나 이유도 없이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가 부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힘이 약해서 이런 고난과 시련을 겪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힘을 일본이나 미국처럼 다른 나라를 괴롭히거나 지배하는데 쓰지 않고 아프리카등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을 도와주는데 쓰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들이 올바른 역사의 이해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