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동자승<박주원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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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주원 | 등록일 | 10.08.15 | 조회수 | 15 |
오늘은 유난히 지암이가 씁쓸하다. 자신을 보살펴 주고 예뻐해주던 연행누나마저 떠났기 때문이다. 지암은 연행 누나말고도 소중한 사람이 모두 자신의 곁을 떠나면서 외톨이가 되었다. 절에 지암을 맡기고 아빠를 찾으러 간 엄마는 한 달 후에 온다면서 1년이 지난 지금도 소식이 없고, 자신의 마음을 환한 햇빛으로 비쳐주던 연행 누나마저 떠났으니 말이다. 비록 아빠스님이 계시지만 지암의 마음은 어둠으로 꽉 차있기 때문이다. '따르르르 ~ 따르르르르' 지암은 이소리를 1년 동안이나 들어왔다. 숲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목탁 소리랑 비슷했는데 유난히 소리가 더 맑아보였다. 지암은 연행누나와 그 숲에 같이 들어가서 그 소리의 정체를 알아보자고 했던 약속이 생각났다. 무서워서 화장실도 연행누나가 데려다 줄 정도로이기 때문에 숲에 누군가와 같이 가봐야했다. 하지만 그 궁즘증이 솟구쳤다. 지암은 산에서 빙빙 돌고 돌았다. 여기로 가면 저기에서 '따르르르', 저기로 가면 여기에서 '따르르르르' . 아직 눈이 덜 녹은 산꼭대기로 간 지암은 옷으로 몸을 덮고 잠이 들었다. 꾸벅꾸벅 졸던 지암은 연행 누나마저 떠나고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무서움이 다 날아갔다. 그 때 지암의 눈 앞에 희미하게 엄마가 나타났다. 부처님처럼 관을 쓴 엄마!. 잠시 동안 엄마의 품 속에서 따뜻하게 있던 지암의 눈 앞에는 '따르르르 ~ 따르르르르' 소리내는 오색 딱따구리만이 나무 위에 앉아있었다. 외톨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울 정도의 고통이다. 외톨이가 되어버린 지암은 어린 나이에 이별과 그리움을 느껴보게 된다. '만약, 나도 지암처럼 나의 곁에 있는 소중한 누군가가 나와 점점 멀어지고 결국 보이지 않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답은 없다. 아니 말로 할 수 없는 대답이다. 가슴에서 또는 마음속에서 솟아오르고 출렁거리는 그 느낌! 하지만 그 느낌은 무척 아플것이고,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모두들 한 번 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인생은 만남을 갖고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나고, 또 다시 이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만남과 이별에서 점점 성장해 가면서 의젓해지고 더 깊이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는게 지금의 '나'이다. 만남을 갖으면 행복하고 기쁘고, 이별한다면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계속 쪼이면서 답답할 것이다. 그런 여러가지 고통과 시련을 거치고 거치면서 그런 계단들의 한 걸음 한 걸음 오르고 올라가면서 나의 꿈을 이루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마음이 아픈일도 많겠지만 지암처럼 힘차고 강인하게 참고 또 참으면서 나아가면 언젠가는 행복해지고 소중한 사람들이 어느 세 다가와 있을 것이다. '이별'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다. 그냥 잠깐 헤어지는 것이지 영영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별'은 또 하나의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의 첫시작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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