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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내음이 풍기는 학교, 속리산 수정 초등학교를 다녀와서
작성자 정은정 등록일 11.05.20 조회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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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내음이 풍기는 학교, 속리산 수정 초등학교를 다녀와서

청주교대 컴퓨터교육과 081214 정은정

2010년 11월의 셋째 주 금요일, 한 달 여 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속리산 수정 초등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찾아왔다. 하루 전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피며, 내가 상상하던 ‘초등 교육’의 현장을 살펴보는 데 어떠한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고민하다 잠을 설쳤다. 그래서 수정 초등학교로 가는 1시간 남짓 동안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 도착했다는 친구의 말과 함께 눈을 뜨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탁 트인 풍경과 맑은 공기에 여기가 수정초등학교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드넓은 운동장 한편에는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아이들의 놀이터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건물 외관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는 친근하신 조철호 교수님, 아니 조철호 교장 선생님의 환영을 받으며 수정 초등학교 안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벽 마다 무당벌레 모습으로 붙어있는 예쁜 전등을 보며,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신경을 쓰셨구나!’ 했는데, 그건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다. 전교생의 칫솔 소독 보관함, 일주일에 한 번씩 치과의사선생님의 진료, 칫솔질을 위한 모래시계, 급식실 안에 위치한 수돗가와 손 소독기, 깔끔하게 분리하고 청결하게 유지되는 급식실 내부 현황, 수정 초등학교 아이들의 먹향을 느낄 수 있었던 미술실, 기존 선반에 문만 설치하여 건설비용을 줄인 아이디어, 교실 벽면이 책상이 되고 창가 옆 벽면이 넉넉한 수납장이 되는 아이디어,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사랑이 담긴 자투리 공간 활용, 다목적실로 사용되는 즐거운 25 HOURS ENGLISH CENTER, 아이들을 넘어 지역 주민들까지 아우르는 커다란 피트니스 센터, 다락방이 붙어있는 드넓은 도서실, 학교 복도 벽면의 적극적 활용 방안 등 말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눈길 닿는 것 하나하나가 감동이고 기쁨이었다.

우리는 열정과 사랑을 담아 아이들 앞에 ‘선생님’으로 서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예비교사들이다. 아직 서툴지만 다양한 것을 배워서 가르치고자 하는 의욕이 가장 많은 지금 시기에, 이렇게 ‘이상적인’ 초등학교로 견학을 오게 된 것은 무엇보다 큰 자극이 되었다. 교수님께서 청주 교대까지 오셔서 우리에게 ‘열심히 배워가야겠다.’는 큰 깨달음을 주신 것에 더없이 감사하다. 우리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한 송이 한 송이의 꽃을 길러내는 선생님이 될 것이고, ‘배움’이 그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도록 끊임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무엇을 가르치느냐 보다는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하다는 교수님의 말씀은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야겠다.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싶도록 ‘수업을 잘 하는’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겠다.

추운 날씨에 화장실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 교수님께 살짝 여쭈어 보니 다음 해에 그와 관련한 공사가 시작되고, 더불어 벽의 재질도 모두 바뀐다고 설명해주셨다. 지금도 충분히 ‘1등’이라는 평가를 받는 수정초등학교지만,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발전가능성을 계속적으로 모색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나도 제안을 해 보자면,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학습 결과물이나 창작물,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붙일 수 있는 학생 참여형 게시판을 만들어서 운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 직업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을 만들고, 특별 활동 운영에 직접 그 직업을 가진 사람처럼 일을 수행해 보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직까지도 수정초등학교 아이들의 밝고 행복한 웃음이 떠오른다. 조철호 교장 선생님과의 좋은 인연이 좋은 인생으로 연결될 것 같다. 반나절동안 특별활동운영에 관한 산지식을 온몸 가득 품고 돌아 올 수 있어서 행복했다. 속리산의 작지만 큰 학교에서, 대한민국 초등교육의 희망 내음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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