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시범학교로 운영 중인 수정초등학교-
수정초등학교의 방과 후 활동은 다른 초등학교에 비교해 특별한 점이 있다. 우선 단순한 방과 후 활동이 아닌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활동이 실시되고 있으며, 또 다른 하나는 다양하고 질 좋고 값싼 방과 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이 도시나 아닌 농촌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고, 그것은 이 지역 주민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수정초등학교는 국립공원 속리산 지역의 낙후된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관광업에 종사하여서 자녀의 교육과 보육에 집중하기 힘들고 주변의 문화적 시설과 교육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학교다. 그러한 문제점과 필요성을 보완하기 위해 차츰 바뀌어간 것이 지금의 수정초등학교라고 할 수 있다.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타 학교의 방과 후 활동 시스템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정초등학교에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에 14시간동안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안심 보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내부에는 보육교실이 위치해 있으며, 냉장고, TV, 옷장 등이 구비되어 있어 보육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오후는 물론 밤 10시까지도 이어지는 보육 및 특기 적성 교육이 병행되는 보육의 장은 ‘밤에도 열린 학교’라는 명칭이 무색하지가 않다. 수정초의 전교생은 72명이지만 강좌 수는 40여개로 학생 수 대비 상당히 많은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교육 활동은 학기 중 뿐만이 아니라 여름방학, 겨울방학, 봄방학까지도 이어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방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어서 공교육의 빈틈을 메우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고민과 그 해결법을 수정초등학교에서 찾을 수 있다. 수강료의 부담이 큰 강좌를 운영하기 위한 학생들의 높은 참여, 학내 구성원 및 교사 15명 전원의 방과 후 활동 동참 동의, 학교 예산 절약 및 지원금을 통한 보육 시설 및 특별 활동에 대한 투자, 지역 사회의 관심과 무료 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땀과 노력, 관심을 통해서 힘들게 이뤄진 교육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질 높은 교육과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이 수정초등학교에서 앞장서서 이뤄지길 바라며, 이러한 학교가 전국에 좀 더 많은 숫자가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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