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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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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수정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작성자 임주현 등록일 11.05.20 조회수 123

2010. 11.19. (금) 속리산 수정초등학교를 방문하고

081212 컴퓨터교육과 임주현

* 처음 교문을 들어서다 - 앞,뒤로 그림 같은 산이 펼쳐지고 거기에는 작고 아담하지만 정겨운 아이들의 학교가 있었다. 중앙현관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무당벌레 모양의 전등이 눈에 들어왔다. 학교는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위한 공간이다. 수정초등학교는 학교 건물 전체가 참교육을 위한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벽면에 붙어있는 간이 책상에서 백과사전 등을 올려놓을 수도 있고 원어민 교사를 위해 화장실을 개인화장실 처럼 쓸수 있게 고안하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치아건강을 위한 보건실도 인상깊었다. 또 복도나 계단 어디에 가도 아이들을 위한 좋은 문구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글, 그림 등이 붙어 있었고 도서실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있었다. 가만히 벽에 붙어 있는 글귀들을 살펴보니 하나하나 아이들이 잘 커주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체력단력실에 있던 “아침을 먹으면, 키도 크고, 공부도 잘 하게 되고...”의 문구를 영어와 함께 써놓은 블라인드를 보며 이곳의 교사분들은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시는구나, 또 아이들은 그런 환경에서 해맑게 자라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체육관의 떡방아 찧는 유치원 아이들의 표정에서, 우리들이 들어오자 뒤돌아 보며 밝게 인사하던 1학년 아이들의 얼굴에서 사람의 향기를 느끼고 사람의 정을 나누며 그 속에서 참되게 자라나는 수정초등학교의 교육을 엿보게 된다.

* 방과 후 학교 - 사실 초등학교의 교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교실이 메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수정초등학교에는 그것말고도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특별 교실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먹 향기가 가득한 서예실, 영어실(영어실도 몇 개 있었던 거 같다), 피아노실, 심지어는 운동장에는 덤블링(방방)에 골프장 까지 갖추고 있었다. 우리가 돌아갈 때 쯤에는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것 같았다. 모두 다 전문 선생님이 오셔서 가르친다고 하시니 아이들이 참 다이나믹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전인교육이라는 초등교육의 목적에도 부합하며 초등시기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였다.

* 수정 초등학교의 선생님들 : 교장실은 학교의 중심에, 학교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학교 전반을 항상 살피시고 돌봐주시고 싶은 교장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었다. 교장실 밑에는 상담실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붙어 있었고 교장선생님은 학교의 관리자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친숙한 그냥 선생님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홈페이지의 영상을 보면 교장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시기도 하고 같이 율동도 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원어민 교사는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게임을 생각하고 계시고 영양사 선생님께서는 손수 재료 하나하늘 손질하시고 영양성분도 우리에게 설명해 주셨다. 두부조림의 두부 하나하나를 직접 조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어머니의 마음으로 돌보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학년 담임 선생님은 온화하시고 많아야 15명이 안 되는 반 아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교사와 소통하고 있었다.

* 앞으로는 이런 초등교사가 되어야겠다 : 아이들이 뛰어다니기도 하고 가끔은 저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익숙하고 정겨운 사람이 선생님이다, 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와닿았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한 직업이다. 결코 사회적으로 안정된 보수만을 바라고 해서는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내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배워서라도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정말 감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시골의 아이 한 명이나 도시의 아이 한명의 가치는 같다. 그런데 시골에는 좋은 선생님이 없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더더욱 내려가야 한다. 이런 소명의식을 가지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바라봐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노력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이번 학기 ‘특별 활동 운영’이라는 과목을 마치며 가슴 속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다짐을 가지고 간다.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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