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르비츠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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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진주 | 등록일 | 10.09.30 | 조회수 | 62 |
이 영화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음악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영화이다.영화는 사람의 마음에 여러가지 감정의 시너지 효과를 남겨둔다. 어떤 장르가되고 어떤 원인이 되었든 연출된 영화는 원작의 분위기나 감독의 의도가 남기는 어떠한 메시지를 보는 관객에게 전달한다. 중요한 것은 그 관객들이 보고 남기는 여운이 어떠냐에 따라 그 영화가 양질의 영화인지 윈도우 초기화면에서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삭제하고 싶은 영화인지 판가름된다. 그런의미에서 '호로비츠를 위하여' 는 감동과 재미, 웃음과 그리고 그안에서 발견할수 있는 휴머니티를 겸비한 정말 드라마적인 요소와 인간사는 냄새가 난다고 할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서 느껴지는 이질점은 '호로비츠'라는낯선 인물의 언급이다. 영화속에서 집안사정때문에 유학을 포기하고 '호로비츠'와 같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인 김지수(엄정화)의 모든 것을 드러내 주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20세기 러시아의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현존하는 피아니스트들일 부러워하는 그런 우상적인 존재로 김지수는 그런 호로비츠가 되기를 꿈꾸고 있지만 주변상황이 여의치 않기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한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비엔나 피아노' 라는 상가건물의 피아노 학원을 열게된 지수의 이삿날에 그녀의 운명을 바꿔줄 한 아이가 그녀의 이삿짐에서 메트로놈을 훔쳐간다. 그 아이의 이름은 윤경민(신의재)으로 같은 상가건물의 빨간모자 피자가게 사장인 심광호(박용우)에게서 알게되는 지수는 큰 관심을 갖진 않는다. 하지만 많이 뒤틀린 경민이의 눈에 포착된 지수는 타겟이 되어 버리고 경민이의 도둑질 비슷한 행각에 화를 내던 지수는 경민이와 점차 꼬이는 관계를 보여준다. 거친 삶을 사는 투박한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경민이는 지수가 광고용으로 붙여두는 광고지를 떼어버리는 행동에 화가 치솟고 할머니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바람에 할머니와 말싸움 도중 경민이의 점심을 먹여준다는 말을 내뱉고 만다. 그리고 얽히는 관계속에서 경민이의 '절대음감' 의 재능을 발견한 지수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녀는 경민이의 천재적인 능력을 걸고 그런 제자를 길러낸 피아니스트의 선생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싶은 것이다. 대리만족과 자신의 도구로서의 이용가치로 자신의 로드맵을 그리는 지수의 모습에서 그녀의 이기적인 행동에 비치는 피아니스트로서의 강한 열망을 볼수가 있다. 그만큼 그녀는 호로비츠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그런 아이까지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그때부터 경민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피자가게 사장 광호는 지수의 피아노치는 뒷모습에 반해 그녀의 곁을 맴돌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해프닝을 보여준다. 그런 생활의 반복속에서 경민은 점점 음악적인 재능의 비범함을 보여주면서 실력을 쌓아가고 이따금 좌충우돌 지수와 갈등을 보인다. 그러면서 어느새 그녀에게서 어린시절 어머니를 사고로 잃은 경민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말문을 열기시작한 경민은 보고 듣는 것을 음악으로 표현할줄 아는 놀라운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수에게 그런 경민을 가르칠 재량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가 짐작하게 되지만, 경민은 자신의 욕망에 눈이 어두워 자신이 경민의 선생이라는 것을 알리고 유명세를 떨치고자 경민을 콩쿨에 내보내고 거기서 경민은 어머니를 잃을때의 어두운 기억을 떠올리는 상황에 빠져 다리가 풀려 버리고 만다. 지수는 그런 경민의 모습에 경민을 매몰차게 내몰아 버리고 만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이 경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깨닫게되고 다시 경민이의 할머니가 위독한 상황에서 다시 경민이와 재회하고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경민을 이용하려던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눈 녹듯이 바뀌어 진심으로 경민이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해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천재적인 재능을 겸비한 경민과 호로비츠같은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지만 그럴만한 재능과 능력이 없는 지수의 사이에서 트는 천재와 범인과의 애뜻한 감정의 교류가 섬세하게 잘 묘사되 있는 점이 영화속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적인 요소로도 쇼팽과 드뷔시등의 작곡가들의 명곡들과 더불어 다양한 음악적인 즐거움도 만족시키는 동시에 코믹한 상황도 적절히 배합된 완벽한 선이 느껴지는 연출이 깔끔하게 보여졌다. 질투와 갈등, 화해와 포용등 다양한 감정선산이 리얼하게 묘사되면서 천재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동시에 호로비츠를 꿈꾸던 지수를 호로비츠로 만들어주는
경민의 연주가 인상적인 이 영화의 백미는 엔딩에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지수가 경민에게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언급하면서 '작은 꿈' 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영화속에서 중요한 테마적 요소로 작용하는 '꿈' 이 현실이 되어 지수에게 감동을
주는 무대가 마련되었을때의 감동은 평이한 엔딩보다는 확실한 매듭을 지어주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다. 경민을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는 지수의 모습에서 한없이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수 있다는 것도 결코 놓을수 없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마지막 성장한 경민역을 맡아 가슴벅찬 감동을 사하는 것도 영화의 백미중 하나일듯 하다. 음악적인 요소와 함께 범인과 천재의 유대관계...그리고 꿈의 실현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볼수 있는 을 마련해준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동의 휴머니티가 함께한 그런 마음속에 훈훈한 운이 남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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