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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작성자 이권주 등록일 10.08.23 조회수 43

이번 여름방학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보충수업, 할 만하다. 방학숙제, 내가 않한거지..

문예창작, 쓰면 되니까.. 다만 어지럼증만 없었더라면..

 

8월 15일까지는 방학 아닌 방학을 잘 버텨왔다.

8월 18이였을까? 아침부터 힘이 없다. 왠지는 모르게

기운이 빠지고 일어서지를 못하겠다. 밥은 먹어야 하기에

몸을 일으켜 의자에 앉았다. 에고고.. 앞이 안보이고 뒷통수를

누가 친 것 마냥 매우 아프다. 그대로 이부자리로 돌아가

쉬었다. 조금 있으니 어머니께서 약을 사오셨는데

사실 내가 약을 잘 못 먹는다. 어느 순간부터 약을 두려워하게 된건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려고 해봐도 공보가 내 목을 졸라와

약 먹기는 미뤄두었다. 그렇게 아침, 점심, 저녁 한 끼도 못먹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보건소에 찾으니 열병은 보건소에서 어찌 할 수가

없으니 병원에 가보라 하신다. 옷도 재대로 차려입고 온 것이 아니기에

또 약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그놈의 약 약 약 알약!

정말 싫다. 좀 넘어가라 해도 목구멍에서 목젖 부여잡고 놓치를 않으니

나로써 미칠노릇이다. 어쩌다 보니 그날도 아침을 못먹고

점심이 되니 어머니께서 스프를 해주시는데 그것도 몇 스픈 먹다가

아파서 그런지 맛도 않나고 느낌만 이상하다. 그렇게 그날 저녁이 되니

배가 이상하게도 아파온다. 어지럽고 뜨거운 몸을 이끌고 간신히 화장실을

가도 무엇도 않된다. 그냥 앉아있다가 나오기가 다반사였다.

어느때는 누워있다가 물수건을 만들러 화장실로 향하는데

몸이 크게 흔들리고 땀이 줄줄나고, 앞은 안보이고, 몸에 힘이 빠져

뒤로 넘어졌다. 그냥 걸어가다가 그렇게 넘어진 적은 처음이다.

아파서 무엇을 먹지를 못하니 원래있던 빈혈이 더 심해졌나보다..

얼굴이 놀란듯이 하얗게 질렸다. 밀가루를 뿌린 듯 하다.

그럴때마다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오늘 23일 이 시간까지도

어지러움이 남아있어서 아침 조회시간에도 쓰러질 뻔하였다.

내일부터는 그냥 쓰러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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