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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작성자 이경미 등록일 10.05.26 조회수 64

수에게

안녕? 나 경미야.

편지 쓰는 거 처음인 것 같아. 그래도 별로 어색하지 않은 것같아. 그 만큼 우리가 친하다는 게 아닌가 싶어서 기뻐. 우선 수야, 고마워. 내가 뭘 하던지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격려해 줘서, 그게 나한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 공부할 땐 열심히 하라고 해주고, 시험 망쳤을 땐 위로도 해주고, 아니아니, 그런 것보다 그냥 항상 곁에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나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도 많이 타고 항상 우울했었는데 널 만나고 나서 많이 바뀔 수 있었던 것 같아. 다 니 덕분이야. 내가 학교에서 무슨 일 있어서 우울했을 때 기분전환 시켜준다고 밖으로 나가자고, 나 데리고 나가 준 일, 나 정말 힘들었을 때 아무말 없이 보듬어 준 일, 나 운동한다고 설쳤을 때 밤이였는데도 같이 운동해 준 일, 나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을 때 같이 굶어 준 일, 내가 아무때나 전화해도 웃으면서 즐겁게 받아 주는 거, 나 다 기억하고 있어. 항상 고맙다고 고맙다고 계속 머리에, 마음에, 입가에 맴돌고 있었는데 말하지 못했어. 고마워. 이제야 말하게 되네. 항상 난 너한테 받기만 하는 것 같아. 그래서 너무 미안해. 나는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말이야.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나 이러다가 정말 너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거 아닌가 싶어. 아아! 너, 너, 내가 초등학생 때 갑자기 가버려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차타고 간 것도 아니고 비행기 타고 슝슝 가버리다니... 너무했어. 2년동안 내가 얼마나 쓸쓸했는지 알아? 내가 보름달 보면서 소원을 얼마나 빌었는지 알아? 그래도 지금은 니가 있으니까 너무 좋다. 앞으로도 우린 함께 할 수 있을거야. 이제부턴 니가 힘들 때 나 니가 나한테 해준 것처럼 항상 함께 있어 줄게. 고마워, 수야! 고마워, 고마워!

 

2010년 5월 26일 수요일

문예창작 시간에 경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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