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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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수정 | 등록일 | 10.09.05 | 조회수 | 37 |
2010.09.05.일요일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어제 늦게 잔 것도 늦게 일어난 이유 중 하나이고,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것도 늦게 일어난 이유 중 하나다. 어쨌든 잠에서 깨서 나는 바로 밥을 먹었다. 일어나자 마자 밥을 먹는 건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밥을 다 먹고 나는 엄마가 시켜서 빨래를 널고 청소를 했다. 설겆이를 하라고 했는데 그건 하기 싫어서 설겆이 대신에 빨래를 널고 청소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냥 세 개 다 했어야 했는데 하기 싫다고 짜증내서 후회된다. 사실 오늘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자꾸 일을 시켜서 짜증이 났다. 어른들 일하느라 바쁘신 거 뻔히 아는데도 짜증을 내고 하루종일 툴툴거렸다. 아직 나는 많이 어린가보다. 엄마한테는 공부하려는데 일 시킨다고 있는대로 짜증냈으면서 정작 오늘 공부는 하지 않았다. 그냥 시키는 일 하고 계속 TV만 봤다. 요새 왜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이하는지 참 나를 많이 힘들게 한다. 취상뢰저니? 성균관스캔들? 장난스런키스? 아 이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꼭꼭 챙겨보게 된다. 참....... 어쨌든 오늘 하루 정말 후회스럽다. 일이라도 안 도와줬으면 아마 지금쯤 나는 엄청난 자괴감에 빠져있을지도 모른다. 아 맞다. 오늘 7시 쯤 친구가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해서 엉엉 우는데 걱정이 됐다. 나한테 울면서 전화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울지 말고 웃으면서 전화를 했으면 좋겠다. 친구가 우는 건 정말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냥 만날 재밌는 얘기만 하고 재밌게 웃기만 했으면 좋겠다. 친구한테 아무도움도 되지 않아서 조금 슬프다. 어리다는 게 좋다는 건 아는데, 이럴 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는 별로 좋지 않다. 도움이 되고 싶은데 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참 좋지 않은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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