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이
하얀색 종이 위에
테이프로 칭칭 감긴
볼펜 세 개가
서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가면
세 글자 세 글자
되어있다
익숙해진 일에 현란해진
나의 손놀림으로
하얀 종이를
채워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