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파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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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하은 | 등록일 | 10.08.20 | 조회수 | 33 |
사람은 생각의 차이로 싸우고, 오해하며, 시기하고, 미워하고, 때론 증오까지 하게된다. 그런것이 커지면 그 사람의 작은 행동하나하나가 밉고, 그 사람의 주위 사람까지 밉다. 그러다 자기 합리화는 극대화가 되면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위 사람들까지 자신의 색으로 물들게 한다. 그렇게 되면 빨강과 파랑이 싸우게 된다. 그러면 보라색이 된다. 맑은 피색이 아닌 짖고, 어두운 보라색이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주위에 있던 모든 빨강색과 파랑색이 보라색이 된다. 그래서 서로 피해있게 되는데, 어쩌다 둘이 만나면 즉시 보라색이 된다. 그런데, 빨강과 파랑이 보라색이 안될수도 있다. 빨간 구슬과 파란구슬이 만나면 보라색이 안된다. 그색의 진짜 모습을 알때 보라색이 안된다. 그색만 보고 서로 싸워 부서지면 보라색가루가 되지만 그저 빨간 구슬과 파란 구슬이 만나면 그것은 그냥 같은 구슬이다. 친구가 파랑색이라고, 친구가 빨간색이라고 싸울 것인가. 그것은 그냥 친구인데, 어쩌다 물든것일수도 있는데 말이다. 내가 만약 6.25때 남한군이고, 어쩌다 북한군을 만났다면, 그 사람이 선생님이건, 친구건 다 싫어했을 것이다. 그저 "당신이 어떻게……." 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성삼이는 그러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렇게 믿던 친구가 북측의 앞잡이가 되어 못할 짓도 많이 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었지만, 나중엔 호송되어 가던 그에게 학을 잡자고 하며 그를 묶던 줄로 올가미를 만든다고 하고 그에게 학을 몰아오라고 한다. 학은 빨간색에도 파란색에도 물들지 않았다. 그저 학이었던 것이다. 순수한 학이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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