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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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하은 | 등록일 | 10.06.24 | 조회수 | 43 |
일교시는 사회였고, 수행평가를 보았다. 이교시는 걸었다. 뚜벅 뚜벅. 터벅 터벅. 오직 3학년 만이 영어 선생님과 터벅터벅 소방서로 갔다. 다리를 건너고, 보이는 것은 마트였다. 이런 날씨에 걷다가 마트를 보면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헛된꿈.
걸었다. 다행이 그늘 이여서 별로 덥지는 않았다. 농협, 커브길, 우체국이 보인다. 경찰서 그리고 보이는 지애암. '뭐지?' 전화번호까지 회색빛 시멘트 벽에 쓰여 있었고, 불교 문양이 있었다. '뭐지?' 하얀이에게 물어보니 사주 같은 것 보는 집이라고 한다. 뒤에 있는 아이들도 보고 시작이 되었다. "지애암" 이라고 말이다. 참 재미 있었다.
그렇지만 더웠다. 지애암을 지나니 그늘은 없었다. 생각 났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안다. 헛 된꿈. 하지만 품고 싶은 꿈.
덥다. 덥다. 덥다. 덥다. 그때 노랑색의 직사각형 모양의 무언가가 지나갔다. 학교 버스 였다.
소방서가 보이고 그늘에 앉기 위해 달렸다.
초등학생들이 보였다. 난생 처음 보는 아이들이 많았다. 누가 4학년이고 누가 5학년인지도 몰랐다. 그저, '내가 벌써 중 3이구나.'라는 생각 뿐이였다. 늘 느꼈지만 오늘은 더욱 더 느끼게 되었다. 졸업. 끝. 이별. 슬픔.
이런 상황속에 습도를 최상이 였고, 더웠고, 기다림은 슬펐다. 너무 짜증났다. 그래도 이 행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과 저 태양아래에 서서 사회를 보시는 분을 보며
참았다.
그뒤 많은 분들이 앞에 나오셔서 이런, 저런 말을 하셨다. 마지막 분은 정말 길게 하셨다. 60년 전의 그 슬픔을 젊은이들은 잊고, 오히려 타박을 한다는 것. 그때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빵과 우유를 받고, 먹고, 걸었다. 아. 정말. 더웠다. 정말 정말 더웠다. 불쾌지수는 갈수도 올라갔다. 올때와 달리 갈때는 그늘로 안갔다. 선생님께 그늘로 가도 되냐고 물었으나, 변화 없이 계속 걸었다. 그러다. 그늘로 가라고 하시기에 갔다. 걸었다. 마지막 그늘에서 머리를 올렸다. 아이들이 모였고, 앞엔 마트가 있었고, 생각이 났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비록 돈이 부족해서 못 먹었지만, 그렇지만 나누어 줘서 맛있게 먹었다.
학교에 도착했다. 덥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정말 시원한 학교에서 정말 정말 뜨거운 운동장을 보며 글을 쓰고 있다. 오늘 하루 정말 정말 더웠으나. 아이스크림 생각이 절실히 났지만, 그래도 난 괜찮다. 이제 남은 하루는 즐겁게 보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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