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6| 할머니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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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선정 | 등록일 | 10.08.17 | 조회수 | 34 |
학교를 갔다 오고 나서 고모, 고모부, 엄마, 아빠, 민정이랑 고모차를 타고 물한리로 그냥 드라이브를 갔다. (동혁이는 학교 갔다가 선생님이 할머니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고 했다.) 그런데 고모부가 배가 고프다 하셔서 식당에 갔는데 그 식당에 불을 못 쓴다고 30분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식당에 가서 두부랑 전이랑 먹었다. 나는 감기가 걸려서 코만 풀고 별로 먹지 않았다. 하도 물놀이를 가서 감기가 걸렸는가 보다.
다 먹고 할머니 집에 가기 전에 할머니가 조금 편찮으셔서 약을 지어 갔다. 원래 그냥 애들 시끄러워서 할머니 집에 안 가려고 했지만 아빠가 용돈을 주셔서 할머니 집에 갔다. 거기서 재우가 어찌나 괴롭히는지.. 몸살 나는지 알았다. 재은이도 막 업어 달라 그러고 예전이랑 다른 거라곤 나이를 조금 더 먹은 것, 나한테도 말을 거는 것(?)뿐이고 하는 행동은 똑같았다.
아! 재우는 살이 좀 쪄서 왔다. 막 달력 뜯어 와서 그림 드려달라고 그러고.. 그리면 어쩔 땐 하나도 안 똑같다 그러고 어쩔 땐 잘 그렸다고 그러고... 재윤이는 뭐만 그리면 다 "똑같다" 이러는 게 귀여웠다. 나는 재윤이 또래 애들이 가장 나은 것 같다. 그 나이 때는 애들이 말도 잘 듣고, 귀엽기 때문이다.
재윤이는 말을 참 잘 들어서 좋다! 좀 나쁜 짓이지만 내가 쓰레기 버리는 게 귀찮아서 쓰레기를 손에 쥐어주고 "버려~"라고 하면 잘 버리고 오는 게 너무 귀엽고 좋았다. 그런데 복숭아를 먹고 있는데 재윤이가 갑자기 나보고 "야~ 너도 먹을래?"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다. 민정이한테는 "야~ 너 몇 살이야?"라고 했다고 했다. 좀 웃겼다. 가끔씩 반말을 하지만 잘 따랐다. 근데 나를 조금 피하는 것 같다. 내가 무서운가 보다... 내가 애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어떻게 놀아줘야 되는지...; 그렇지만 민정이는 나와 반대로 애들을 좋아해서 잘 놀아줬다.
그런데 밤에 재윤이가 막 울기 시작했다. 그때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낚시를 간다고 나가서 민정이가 애를 달래기 시작했다. 민정이가 재윤이를 안고 달래다가 무겁다고 나를 줬다. 나도 안아서 달랬다. 조금 그치는가 싶었다가 내가 무거워서 좀 가만히 있었더니 막 또 울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 권민정한테 줬다. 나는 애들 울 때가 제일 무섭고 싫다. 음.. 권민정은 애들을 잘 달래고 잘 논다. 조금 부럽지만 난 애들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놀고 싶지는 않다. 어째든.. 뭐.. 그냥 그러다가 난 애들한테 너무 시달려서 힘들었다. 그래서 일찍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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