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다 곱디곱던 할머니가
아빠만 찾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아빠가 아니면
입을 꽉 다문 채
먹던 밥조차 뱉어 내는
아빠가 가지 못하게
손을 꼭 잡고서
깨지 않는 잠을 이룬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아이의
생일상 촛불에서
향냄새가 난다.
김효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