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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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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11.01 조회수 25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

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

해하실까 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

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 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

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 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ㅡ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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