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들어 있는
나뭇잎을 쓸어내다가
나도 모르게
일하기 싫어졌다.
비를 들고 서서
동화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문득
바보 이봔을
생각하였다.
아무리 아파도
일을 한다는
바보 이봔.
바보 이봔을 생각하면서
다시 나뭇잎을
깨끗이 끌어내었다.
유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