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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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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꽃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09.29 조회수 23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운 파출부 실업자의

입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범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고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

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 낸 열정의 숨결이던가

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

이마를 대고 본다

덜ㅋ어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

오랫동안 함꼐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최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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