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양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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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은 | 등록일 | 10.09.29 | 조회수 | 25 |
소백산 자락의 목장에서 양떼를 모는 개는 이상하게도 영어만 알아듣는다 뒤로 가 하면 우두커니 섰다가도 고백 하면 재빨리 천여 마리 양뗴 뒤로 가 서고 몰아라 하면 딴전을 피우지만 캄온 소리엔 들입다 몬다 미국서 훈련받은 개들이라 날쌔고 영악하기 사람 뺨쳐 양치기들은 종일 시시덕거리고 장날질이나 치며 몇 마디로 영어로 명령만 하면 도니다
모르고 있었을까 정말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까 영어만 알아듣는 개한테 쫓기는 것이 양떼만이 아니라는 걸 우리들 울부짖음에는 눈말 멀뚱거리다가도 캄온 하는 명령에는 기겁을 해서 양떼를 몰고 스톱 하고 호령하면 목숨을 걸고 세우는 것이 개만이 아니라는 걸 또 개를 영어로 부리며 시시덕거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양치기만이 아니라는 걸 마침내 영어만 알아듣는 개라야 두려워하게 된 것이 양떼만이 아니라는 걸
신경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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