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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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은 | 등록일 | 10.09.15 | 조회수 | 23 |
축장의 김삿갓은 죽고 참빗으로 이 잡던 시절도 가고 대바구니 전성 시절에
새벽 서리 밟으며 어머니는 바구니 한 줄 이고 장에 가시고 고 구마로 점심 때운 뒤 기다리는 오후, 너무 심심해 아홉 살 내가 두 살 터울 동생 손 잡고 신작로를 따라 마중갔었다. 이십 리가 짱짱한 길. 버스는 하루에 두어 번 다녔지만 꼬박꼬박 걸어오셨 으므로 가다보면 도중에 만나겠지 생각하며 낯선 아줌마에게 길 도 물어가면서 하염없이…… 그런데 이 고개만 넘으면 읍이라는 곳에서 해가 덜렁 졌다. 배는 고프고 으스스 무서워져 한참 망설 이다가 되짚어 돌아오는 길은 한없이 멀고 캄캄 어둠에 동생은 울고 기진맥진 한밤중에야 호롱 들고 찾아나선 어머니를 만났 다. ㅡ어머니는 그날 따라 버스로 오시고
아, 요즘도 장날이면 허리 굽은 어머니 플라스틱에 밀려 시세도 없는 대바구니 옆에 쭈그려 앉아 멀거니 팔리기를 기다리는 담양장.
최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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