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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09.09 조회수 21

 안녕하세요

 우리 교실 앞 화단에 아주 자그마한 진달래  한 포기가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들이 커갑니다 어쩌다 유리창 너머로 그

꽃나무가 보이면 수업중에도 "아이구야, 저 진달래꽃 좀 봐라"

하면 아이들이 한꺼번ㅇ 고개를 창 밖으로 돌립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가는 저 앞산에도 봄빛입니다 아주 작고 예쁜 진달래 꽃

나무는 나를 자꾸 어딘가로 데려갑니다

 

 내 가난한 책상 위에는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산수유 노

라니 꽃을 꺾어다 꽂아 두었습니다 봄이 서서히 오는 것이지요 누

구든 서서히 봄을 가져옵니다 우리 몰래 강변과 논두렁 산과 밭

에는 푸른 풀잎들이 돋고 온갖 봄나물들이 눈이 시리도록 작고

이쁜 꽃들을 피워 냅니다 집에 가고 학교에 오며 쪼그려 앉아 자

세히 눈 씻고 보아야 보이는 그 꽃들을 나도 너무 좋아합니다 꽃

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얼마나 춥디? 견딜 만했어요. 나도 참 추

웠단다. 추울 때 우리 언제 봄을 생각이나 했니?

 

 아이들이 우루루 들어오네요 아이들은 바끄올 나가고자 환장

을 하지요 썩을 놈들 되게 말도 안 듣지요 허지만 말 안 듣는 놈

이 더 이쁠 떄가 있습니다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쉬는 시간

이나 청소 시간에 나를 보면 너무 깜짝깜짝 반가워합니다 나도

너무너무 반가웁고, 아이들이 헤엊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곤 합니다 정이 그렇게 무서운가 봐요 작년 아이

들이 나만 보면 투덜거립니다 교장 선생님꼐 우겨서 자기들을

가르치지 않았다구요 선생님 생각만 하면 괜히 눈물이 글썽거려

진대요 "나는 이 세상에서 혜민이를 제일 좋아한단다. 이런 내

맘 알지?" 그러면 혜민이는 "저도 선생님이 제일 좋아요" 그럽니

다 고개를 약간 돌리며 하얗게 웃으며 그럽니다 진짜 서로 좋아

하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아이들이 더 떠듭

니다 이만 줄일게요 와! 저 진달래꽃 좀 봐요 아까보다 더 피어

부렀네요.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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